◎작년 0.17%… 업체수 1만3,992개 달해/전체비중 서비스 59.9%·건설 12.5%차지한국은행은 29일 작년 부도업체수는 1만3,992개, 어음부도율은 0.17%에 달했다고 밝혔다. 부도업체수는 전년보다 2,737개(24.3%)가 늘어났으며 부도율은 전년보다 0.01%포인트 높아져 80년(0.17%)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도율은 80년이후 줄곧 낮아져 83년 0.11%, 87년 0.09%를 거쳐 90년엔 0.04%까지 내려가는등 안정세가 유지됐으나 92년(0.12%)부터 다시 높아지기 시작, 작년엔 0.17%를 기록했다.
90년엔 만기가 돌아온 어음 가운데 0.04%만이 부도처리됐으나 5년만에 부도율이 4배로 늘어났다.
이처럼 작년에 부도율이 높아진 것은 덕산그룹 유원건설 영진건설 삼익건설 논노등 대형 건설업체와 의류업체등이 잇따라 부도를 내 이에따른 후유증이 심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월별 부도율을 보더라도 덕산그룹 부도여파로 2월 부도율이 0.19%에 달했고 유원건설 부도여파로 5월 부도율이 0.18%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볼때 제조업체는 90년 866개이던 것이 4년만에 4배가 늘어나 작년엔 3,553개를 기록했다. 그나마 전체 부도업체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년(30.2%) 절정에 달했으나 작년엔 25.4%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건설업체의 경우 90년엔 전체 부도업체중 7.1%(294개)를 차지했으나 92∼93년에 10%대로 올라선 후 작년엔 12.5%(1,751개)로 늘어나는등 「부도단골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비스업의 부도도 심각한 상태다. 작년 부도낸 서비스업체는 8,386개로 전체 부도업체의 59.9%를 차지하고 있다. 93년엔 55.4%, 작년에는 59.1%였던 것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편의점 할인점등 유통업계의 각종 신업태 출현으로 서울 남대문 동대문등 재래시장 상인등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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