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출신 미공군사관생도가 백혈병으로 투병중이란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본보가 작년부터(95년 11월 22일자) 이 사연을 추적보도해 왔고 일요일인 지난 28일 밤에는 KBS 1TV 일요스페셜 프로에서 현지 모습 등이 생생히 전해지자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김성덕군(21·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은 3세때인 77년 생모 신금수씨(당시 25세·중졸·경북출신)에 의해 외가에 맡겨졌고 다시 얼마 후 고아원에 보내져 아동복지회 주선으로 지금의 양부모인 미국 미네소타주의 바우만씨 가정에 입양하게 되었다(사진은 입양당시의 김성덕군). 줄곧 특출한 학업성적에 고교땐 총학생회장도 맡았던 김군은 스포츠·음악에도 높은 자질을 보이며 미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친부모와 고국의 품이 무척이나 그리웠을 그에게 비운의 화살이 날아든 것은 임관을 불과 7개월앞둔 작년 10월, 만성골수염진단이 내려지면서였다.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느꼈다』는 김군의 당시 표현이 놀라움과 절망의 순간을 잘 말해준다. 은퇴연금과 집까지 내놓은 양부모의 헌신적인 치유노력이 계속되는 동안 미국국내와 한국에서의 김군 돕기운동도 불이 붙게 됐다.
치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같은 유전자의 골수를 찾는 노력들은 그러나 아직도 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20만∼30만명에 1명꼴, 한국에서는 2만명에 1명꼴인 동일 유전자골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우리 공사생도들이 자진해서 유전자 검사를 위한 채혈에 나섰고 30일에는 해사생도들도 동참키로 했으며 가톨릭골수정보은행(590―1149∼50)에도 많은 시민이 문의해 오고 있음은 김군의 회생 가능성을 한층 증폭시키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의 시한부 삶이요 발병후 1년내에 골수이식을 하지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데다 3개월 후 학기가 끝나면 그나마 의료혜택마저 없어지게 된 김군에겐 단 한 사람의 동일 유전자 골수소유자가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바로 이 사람은 김군을 낳은 부모와 혹시 있을 지도 모를 김군의 형제에게 가능성이 25%로 매우 높다.
따라서 김군 돕기에 모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와 함께 40대 후반이 되었을 김군 부모찾기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또 그 형제가 있었다면 김군 살리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타국에서 병마와 고투하는 그에게 고국과 부모, 형제와 이웃의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 지를 느끼도록 노력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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