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역·제약많아 신뢰성제고 부심4월 총선에서 처음 합법적으로 실시될 투표자 출구조사(Exit Poll)에 대한 방송사들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이달 초 KBS MBC SBS등 방송3사 사장단이 출구조사를 공동실시키로 합의함에 따라 구성된 「TV3사 합동출구조사 실무위원회」(단장 양휘부·양휘부 KBS 보도제작국장)는 조사를 맡게될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구체적인 조사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갤럽, 월드 리서치, 동서 리서치, 코리아 리서치, 미디어 리서치, 한국닐슨등 6개 조사전문기관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조사를 맡게 된다. 또 오택섭교수(고려대 신문방송학과)등 교수와 조사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자문단은 한국 상황에 적합한 방법론과 외국의 사례등에 대해 조언하게 된다.
출구조사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조사의 정확성과 예측도가 높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 출구조사 도입의 계기를 마련했던 MBC의 경우 오차율이 최고 9.8%까지 이르러 『신뢰도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의 여론조사가 15개 광역단체장 선거만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출구조사는 253명의 당선자를 예측해야 하는데다 표차가 200여표 정도로 예상되는 경합지역도 여러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높이기가 더욱 어렵다.
무엇보다 선거법상 투표소에서 500밖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상당한 오차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같다. 대도시의 경우 투표소에서 몇만 걸어나오면 투표자를 구별해내기가 힘든데다 어떤 경우는 투표소 간 거리가 10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TV3사는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투표소 근처에서 투표자수를 세는 인원을 따로 배치하고 표본으로 채택된 사람을 멀리 떨어진 조사장소까지 데리고 와 조사를 하는 방법과 출구조사에 전화여론조사를 병행하는 방안등이 검토되고 있다.
투표를 끝낸 유권자들을 표본조사해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출구조사는 시청자들이 밤새워 개표결과를 지켜보는 수고를 덜어주면서 개표방송의 양상을 상당히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김동선기자>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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