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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호 월북 “의혹 투성이”/승선 8명중 4명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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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호 월북 “의혹 투성이”/승선 8명중 4명은 어디로

입력
199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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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발표 선장 등 직책 뒤바뀌어/가족들 “월북할 이유없다”28일 북한 관영매체들이 자진월북했다고 발표한 제주 서귀포선적의 유자망어선 제707 대영호의 월북과정이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첫번째 의문은 북한측이 밝힌 월북자 숫자. 원래 대영호에는 8명이 승선했는데 북측은 김정언 이길심 김정현 고천권등 4명이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4명의 생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이례적이다. 제주해경측은 선상반란이 일어나 나머지 4명은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북측이 밝힌 월북자중 기관장인 김정언씨(37·서귀포시 서귀동 661의9)가 선장으로, 선장 고천권씨(56·제주시 도련2동 1816의 14)가 선원으로 발표된 것도 주목된다. 승선자중 이길심씨(여·46·제주시 화북1동 4294)는 김정언씨의 내연의 처로 알려져 있어 선내에서 여자문제등으로 선상반란이 발생했을 경우 김정언씨가 주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기관장 김씨가 내연의 처 이씨를 동승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이씨는 87년 남편이 사망한 뒤 김씨와 알게 돼 5∼6년전부터 동거를 해왔으며 어선에서 밥을짓기위해 종종 배를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과거처럼 어선 주방일을 돕기 위해 배를 탄 것인지 아니면 미리 월북을 계획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선원가족들은 『자진해서 월북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대영호의 월북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종선원 정학봉씨의 장모 김모씨(74·제주시 1도 2동)는 『사위가 실종된 뒤 딸이 매일 눈물로 보내고 있다』며 『먼저 생사여부라도 확인됐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제주=허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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