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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회고 다큐 2편(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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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회고 다큐 2편(TV평)

입력
199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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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과 파괴” 되짚어본 100년의 역사/“민중의 세기” 명제 구성 충실 KBS1 「TV로 보는 20세기의 희망과 절망」/치밀한 「사실」 중심 서술 특징 EBS 「격동의 20세기」4년만 지나면 20세기는 역사 속에 잠기게 된다. TV에서 방영되는 대규모 역사 다큐멘터리 두 편은 눈부신 발전과 처참한 파괴를 동시에 경험했던 20세기를 되돌아보게 한다.

「TV로 보는 20세기의 희망과 절망」(KBS1의 26부작, 화 하오 10시10분)과 「격동의 20세기」(EBS의 14부작, 일 하오 5시50분)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자료화면과 방대한 역사를 짜임새있게 다루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해설자 역을 하면서 세상사에 관심이 적은 시청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5부까지 방송된 「TV로 보는 …」은 영국 BBC등 15개국 방송사가 참가한 다국적 프로그램. 원제목은 「People`s Century」이다. 이 프로의 기본입장은 「19세기까지의 역사가 일부 특권계층을 중심으로 씌어졌다면, 보통사람들이 존엄성과 주권을 획득하고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20세기는 민중의 세기」라는 것이다.

프로가 다루는 역사적 사건과 구성도 이러한 명제에 충실해 보인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출현, 대량생산과 대중매체의 등장등이 20세기의 중요한 사건들로 취급된다. 전쟁을 일으킨 독재자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모습과 음성을 들려주는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이 보고 느낀 역사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8부작까지 방송된 「격동의…」는 프랑스의 프로덕션 「비전7」이 고몽영화사와 함께 제작한 프로그램. 「TV로 보는…」이 사관에 의한 역사해석과 인간의 절망과 희망까지 전달하고 있어 중량감 있는 에세이 같은 느낌을 주는데 비해, 「격동의…」는 가능한 한 감정과 해석을 억제하고 사실을 치밀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함으로써 역사교과서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연대와 장소, 사건의 원인과 결과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고, 시각의 객관성등이 자료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숨가쁜 변화에 적응하기 바쁜 현대인에게 역사의 교훈은 너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프로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아는 자만이 현재에 충실할수 있음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는 29일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지난해 12월 방송분)으로 MBC자연다큐멘터리 「어미새의 사랑」과 KBS 전주1TV의 「KBS네트워크 지방시대를 연다―최동식의 가야금별곡」을 공동선정했다.<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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