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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태백산맥」 안내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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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태백산맥」 안내서 나온다

입력
199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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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작품사전」­인물의 성격·역사적 배경·순우리말 등 담아/「태백산맥」 분석서­등장인물서 작품 논쟁·법정 공방까지 정리우리 현대소설의 정점에 있는 대작 박경리의 「토지」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이 나온다. 작품사전이나 전문성있는 독자의 작품분석서 형태를 갖춘 이 책들은 소설에 나오는 방언, 등장인물과 역사적 배경,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등을 한데 모아 소설읽기를 도와준다.

한 작품을 사전형태로 분석한 책으로는 국내 처음인 「토지 작품사전」은 소설에 나오는 순우리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역사인물,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 풍물, 풍속, 속담등을 싣는다. 이승윤씨(연세대 국문과 박사과정)등 5명의 연구진이 3년 작업 끝에 최근 끝맺은 원고에 따르면 「토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236명. 실재했던 인물이 114명, 허구의 인물이 122명이다. 그 인물 하나하나를 성격과 행로에 따라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최서희:1892년생. 최치수와 별당아씨의 소생이자 최씨집안의 마지막 핏줄. 어린 서희의 성격은 포악스럽고 의심이 많아 교만스럽기도 하지만,…명석하고…대범하며 굳은 의지와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식으로 한 쪽 분량에 이르는 주인공에 대한 해설 끝에는 찾아보기가 붙었다. 성격은 3권 284쪽, 집념이 무너질 뻔한 위기는 5권 373쪽에서, 길상에 대한 서희의 감정과 사랑은 8권 180쪽에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어휘는 「가납하다」 「강짜」 「도련」등 우리말과 「가악중에」 「개주무리」 「도둑앵구」등 서부 경남지방에서 주로 쓰이던 방언을 권마다 나누어 가나다순으로 정리, 「토지」 속의 용례를 보여주며 그 말이 나오는 권과 쪽을 표시했다. 150여 항목의 풍속에 대한 설명, 1935년의 리얼리즘논쟁, 5·4운동 등 역사적 사건 147건, 1850년부터 해방까지의 세계사·한국사연표도 실린다. 솔출판사가 상반기 중 2권으로 책을 낼 계획이다.

권영민서울대교수가 집필한 「태백산맥」 정리·분석자료는 인물·어휘에다 고증문제로 벌어졌던 논쟁, 법정 공방, 소설의 구성법에 대한 평론가의 생각 등을 담게 된다. 작품이 마무리되기 전인 87년 「사실과 문학적 진실」을 둘러싸고 한국일보 지상에서 벌어졌던 최원식인하대교수와의 논쟁, 이승만전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명지대교수와 한국전쟁참전총연맹 등 8개 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과 명예훼손혐의를 제기해 벌였던 법정 공방을 정리했다. 또 작가마저 『140∼180명이 아니겠느냐』고 했던 등장인물을 230여명으로 확인해 성격을 분석하고, 이념과 계층에 따른 표를 만들었다. 주로 대화에 나오는 전라도방언도 풀이하고 있다.

『벌교라는 좁은 공간을 통해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이데올로기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핀 「태백산맥」을 「상상력의 집중」』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권씨의 글도 실린다. 해냄출판사가 한 권으로 낼 예정이다.

한편 사계절출판사는 92년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중 제10권에 실었던 「어휘·속담풀이」를 맨 앞권으로 옮겨 최근 출간하고 홍명희와 임꺽정을 고찰한 글을 모은 「임꺽정의 재조명」 수정본도 내기로 했다.<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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