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기류 의식 “현재론 미정” 신중15대총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돼 있는 호남의원 물갈이 문제에 대한 김대중총재의 의중은 과연 뭘까.
이와 관련해 김총재는 29일 영입인사소개를 위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진해서 자신의 「현재」견해를 밝혔다. 『호남 유권자들이 대폭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당으로서는 어느 선까지 하겠다고 결정한게 없다. 따라서 우리가 마치 대폭 물갈이를 결정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보도는 「현재로서는」 정확하지 않다』는 얘기였다.
김총재의 언급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호남유권자들의 대폭교체 여론」을 확인해준 부분이다. 김총재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대폭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김총재는 대폭설을 일단 부인했지만 굳이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달아 『오히려 대폭 물갈이 여지를 이전보다 더 크게 남겨놓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발언이 아니더라도 국민회의 핵심부의 분위기는 『이번이 아니면 어렵다』며 「중폭이상설」이 대세였었다.
이런데도 김총재가 선뜻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당내 분란등 후유증때문이다. 물갈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 대부분이 벌써부터 공공연히 탈당불사 및 민주당 또는 무소속출마를 공언하고 있음을 김총재도 모를 리 없다. 민주당측이 국민회의의 전북지역 공천탈락예상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다. 또 일부에서는 『몇몇 지역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과 물갈이 대상자들이 김총재주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등도 김총재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날 발언에 비춰 김총재는 「대폭적인」 호남물갈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김총재로서는 당내의 반발기류등을 감안, 이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히 추진하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공천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10여일 늦어지리라는 박지원대변인의 이날 발표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당안팎의 여러 변수를 감안해 볼 때 대폭물갈이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잖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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