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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업·고물가 “우울한 독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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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업·고물가 “우울한 독일경제”

입력
199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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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경기침체 계속·불도속출” 비관적 전망/동서독 통일후 「제2의 라인강기적」 꿈 산산조각독일경제가 「아우토반」을 고속질주하지 못하고 있다. 동서독 통일이후 「제2의 라인강의 기적」을 기대하던 독일인들은 높은 실업률과 물가고로 얼굴의 주름살이 펴지지 않고 있다.경제단체들이 내놓은 경제 전망도 밝지못해 독일인들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있다. 독일 건설업 협회는 최근 올해 건설업 신규투자가 지난 30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000개 업체가 도산하고 이로 인해 9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끔찍한 예상도 덧붙였다.

독일공업협회(BDI)의 분석도 불황의 심각성을 분명하게 대변하고 있다. BDI는 지난해 1∼10월중 부도업체수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1만8,000개였고 광공업 분야 고용자수는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민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형편이다.

경기변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중 하나인 자동차 구매 수준도 지난해 중반부터 급락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역시 낙관할 수 있는 요인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소비자 지출이 2% 미만의 낮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소매업 협회는 0%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더욱 비관적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지난 몇주간 혹한에도 불구,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가 단지 0.5∼1% 증가했을 정도로 가계는 초긴축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해고에 대한 불안과 높은 세금때문에 돈을 쓰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94년과 95년 연속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또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마르크화 강세가 독일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고 채산성을 악화시켰다.

여기에다 높은 임금과 많은 규제때문에 폴란드나 체코등으로 공장을 옮기는 기업들이 늘어나 실업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세제개편등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 독일 정부는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국민들의 고통은 감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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