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깊이 반성 기업활동 전념/공소사실 인정 관대한 처분을<9면서 계속>김종인피고인의 변호인이 최후변론했다.
『91년 10월부터 1년7개월동안 경제수석으로 근무하면서 정치자금조성에 피고인이 나선적이 없다. 평소 노씨와 재벌들의 독대에 비판적 시각을 가졌으며 재벌편익을 위한 지시에 대해 견제해 왔다. 그러나 91년 10월 총선을 앞두고 노씨가 청남대로 불러 「총선자금 헌납하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있으니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을 뿐 대통령을 위한 정치자금 조성에 전혀 기여한 바 없고 노씨 특별부탁에 못이겨 부득이 과거 친분이 있는 중견업체 3명에게 부탁한 것이다. 피고인의 행위에는 뇌물성 인식이 없었고 형법상 방조혐의는 법률상 문제가 있으니 무죄를 선고해 달라』
이경훈피고인의 변호인의 최후변론이 이어졌다.
『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됐으나 실명제 도입 직후라 일관된 해석이 없었다. 당시 차명계좌에 대한 처벌규정도 없는 상태였다. 피고인은 금진호피고인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주식회사 (주)대우와 김우중명의로 실명전화한 것일뿐 금융기관업무를 방해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정태수피고인의 변호인이 최후변론을 폈다.
『뇌물공여 모두 인정하고 과거 잘못된 점 깊히 뉘우치고 있다. 하지만 노피고인에게 건네준 돈이 과연 뇌물에 해당되는 것인가는 범죄 일시, 공소시효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의문이 든다. 검찰이 오늘 제출한 추가 증거를 검토한 후 입장을 변론요지서를 통해 밝히겠다. 피고인은 가장 고령인데다 심각한 지병이 있으며 설령 뇌물공여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수서사건으로 처벌받은 점을 감안하여 관용을 베풀어달라』
▷피고인 진술◁
마지막으로 각 피고인의 최후진술이 진행됐다.
▲이건희=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탈피못하고 여러가지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깊이 반성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에만 전념하겠다. 국민들에게도 죄송하다.
▲김우중=이번 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 비록 너무 오래된 관행이었지만 보다 큰 용기를 가지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대우를 감싸주신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번 일이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 지금까지 신뢰받는 깨끗한 기업인상을 정립하고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일념으로 3백65일을 뛰어왔다. 결코 조그만 이익을 위해 명예를 버린 적은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대우는 국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최원석=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다. 기업인으로서 오직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선처해주길 부탁드린다.
▲장진호=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기업일에 신명을 다하겠다.
▲이준용=그저 죄송스럽고 부끄러울 뿐이다. 선처를 부탁한다.
▲김준기=결과적으로 잘못된 관행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의 계기로 삼겠다.
▲이건=죄송스러울 뿐이다. 뭐라고 할말이 없다.
▲이현우=엄청난 비자금 사건으로 국가와 사회에 혼란과 충격을 주고 국민들에게 노여움과 큰 걱정을 끼친 점 머리 숙여 사죄한다. 본피고인은 39년전 19세의 홍안 소년으로 국토를 지키기 위해 육사에 입학, 월남전에 참전하고 전후방에서 30년간 청춘을 바쳐 일했다. 그후 5년간 대통령측근에서 공직자로서 정직한 자세로 나라위해 일해 왔다. 그러나 우매하고 무지한 소치로 이자리에 서게되니 지난날의 공적과 명예, 한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일생이 먼지처럼 헛되게 느껴진다. 나의 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특히 능력도 없는 본인을 믿었다가 엄동설한에 영어의 몸으로 옥고를 치르는 노태우피고인에게 깊이 머리숙여 용서를 빈다. 앞으로 어떤 형벌이라도 달게 받겠다. 넓은 아량으로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
▲금진호=이번 사건에 연루돼 법원에 죄송하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깊이 뉘우치며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김종인=건국 45년간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어 노피고인을 잘보필해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선거자금으로 안이하게 생각해 잘못을 저질렀다. 깊이 뉘우치며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이원조=이 사건에 연루돼 많은 물의 일으킨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재판장과 국민들을 뵙기 면구스러울 정도로 반성하고 있다. 선처를 바랄 뿐이다.
▲이경훈=전문경영인으로 정도를 걸으며 기업경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이번일로 회사에 엄청난 누를 끼친 점 깊이 반성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도덕적으로 너무 큰 일을 일으켰다.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이태진=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선처를 바란다.
▲정태수=비자금사건과 실명전환사건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국민과 국가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법을 지키고 덕과 선을 쌓는 기업인이 될 것을 맹세한다. 선처를 부탁한다.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이 끝나자 재판장은 『피고인마다 변호인이 있어 설명을 듣겠지만 피고인들에게 직접 알립니다. 뇌물죄는 주고 받는 죄입니다. 노피고인이 이사건 외에 다른 사건에 관련돼 있어 피고인들을 먼저 재판할 경우 예단을 갖게돼 선고기일을 추후지정합니다』라며 재판을 끝냈다.<정리=송용회·박진용기자>정리=송용회·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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