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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돼지기름 “불량품”/국내 전량공급 3개사 영업정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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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돼지기름 “불량품”/국내 전량공급 3개사 영업정지키로

입력
199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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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내장 등 비위생적 가공/대부분 중국음식점에서 소비/일부원료 비닐 등 이물질도 섞여중국음식점등 시중의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돼지기름 대부분이 돼지비계 이외에 가죽 내장 뼈등 비위생적인 돼지고기 부산물로 가공된 불량제품이라는 사실이 보건복지부 특별 단속결과 29일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불량 돼지기름을 만들어 공급한 (주)신영유지(대표 박상숙·경남 고성군 고성읍), (주)동광농산(대표 차태일·경북 영천군 금호읍), (주)서울산업(대표 김상갑·충북 음성군 삼선면)등 3개 업체를 적발하고 이들 업체에 대해 일단 1개월 영업정지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한편 원료전량을 폐기토록 했다. 이번에 적발된 3개 업체는 국내 돼지기름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이들이 사용해온 일부 제품원료에 비닐, 면장갑등 이물질이 있음을 확인하고 가열과정에서 이들 이물질이 제품에 녹아들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국립보건원에 유해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복지부는 돼지기름 ·쇼트닝등의 식용 돼지기름 제품은 일반가정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대부분 중국음식점등에서 소비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신영유지는 서울 마장동등지의 도축장에서 비위생적으로 모아진 돼지가죽과 뼈·간·콩팥·허파등 돼지고기 부산물을 원료로 연간 2천7백톤(16억원상당)규모의 튀김용 식용돼지기름을 생산, 도매상을 통해 전국 중국음식점등에 판매해왔으며 동광농산도 같은 방법으로 연간 2천8백톤(21억원 상당)의 돈지와 쇼트닝유지를 제조해 시중에 팔아왔다.

또 돈지반제품 제조업체인 서울산업도 이같은 불량원료를 사용해 연간 9백톤(4억원 상당)가량의 쇼트닝원료등을 만들어 식용유지 제조업소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복지부관계자는 『전국 도축장과 식육판매업자들이 돼지기름의 원료가 부족한 점을 악용, 원료의 중량을 늘리기위해 비계이외에 털을 뽑지 않은 돈피와 뼈, 내장 등을 고의적으로 혼합하거나 가려내지 않고 있다』며 『제조업자가 이를 거부하거나 항의할 경우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는등의 불이익을 당하기때문에 불량원료를 그냥 납품받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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