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식 일깨우기” 중고생회원 열정/재생비누 만들기·분리수거 캠페인도천주교 서울 목동교회 환경동아리회원인 중·고교생 30명은 모두가 「작은 환경운동가」들이다.
교회신도인 하제숙씨(39·광명상고 교사)가 학생 20여명과 함께 환경동아리를 조직한 것은 지난 93년 8월.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환경문제에 대한 토론과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아리가 곤충채집이나 환경미화 활동등을 하는 것으로 오해해 참가한 학생들도 적지 않아 초기에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첫 모임에서 공부하기로 한 오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이 3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 학생들에게 「환경문제는 곧 생명문제」라는 철학적인 인식을 쉽게 전달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씨의 몫이었다.
우선 학생들과 함께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오염물질에 대한 그룹스터디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어떤 물질이 물을 오염시키는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왜 중요한가」등 언뜻보면 간단한 문제를 진지하게 토론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론공부와 함께 실시되는 재생비누 만들기등 실천운동에는 학생은 물론 부모들까지 참여한다. 재생비누 제작은 교회 전체신도가 폐식용유를 모아 오고 판매까지도 책임지는 사업이 됐다. 94년부터는 목동아파트 단지에서 주부들의 잘못된 분리수거 지식을 바로 잡아주고 있다.
또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한강탐사에 학생 전원이 참가, 한강의 오염실태를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하씨는 『환경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학교생활에 쫓기면서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아이들과 말없이 후원해주는 부모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실제 어머니들은 분리수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샴푸로 머리감으면 강이 오염된다고 교육해 달라』는등의 주문을 하기도 한다.
하씨는 『올해에는 녹색생명운동이 계획하고 있는 생태기행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태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줄 계획』이라며 『분리수거등 실천운동을 봉사점수화해 학교성적에 반영하는 방안이 마련돼 학생들이 환경운동에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상연기자>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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