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통해 미국사회 진단단골 노벨문학상후보인 미국작가 존 업다이크(64)가 가족사를 통해 미국사회를 진단한 「백합들의 아름다움 속에서」(원제 In The Beauty of The Lilies·크노프간)를 냈다. 신교도, 소도시, 중산계층 미국인의 삶과 고뇌 등 주로 전후세대의 허무를 다루어온 그가 흑백연인의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 「브라질」(94년)을 출간한 이후 펴낸 최신작이다.
여기서 그는 미국인들이 도덕적 가치나 개인적 만족(종종 성적인 만족을 의미함)의 관점에서 좋은 삶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관심을 둔다. 네 세대에 걸친 영적 침체를 통해 사회적 신분향상과 과학적·산업적 진보, 미국역사의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는 종교적, 윤리적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1910년 뉴저지주 패터슨의 장로교목사인 클레어렌스 윌모트는 어느 날 회의를 느껴 목사직을 사임하고 백과사전 방문판매원이 된다. 그러나 곧 실패한 그는 영화관을 피난처로 삼는다. 업다이크는 클레어렌스가 매일 보는 영화를 통해 미국사회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클레어렌스의 후손들은 각자 신을 찾아 나선다. 손녀 에스더는 현대의 신과 다름없는 영화의 위력을 실감하고 알마 디모트라는 이름으로 할리우드 스타가 된다. 그의 아들 클라크는 힌두교 교주가 이끄는 종교단체에 가입함으로써 신을 찾는다. 그는 마침내 신의 현시를 경험하게 된다.
「부자가 된 토끼」(81년) 「쉬고 있는 토끼」(91년) 등 토끼시리즈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받은 존 업다이크는 「양로원의 축제일」 「켄타우로스」 「비둘기의 깃털」 「박물관과 여인들」 「해변을 껴안고」 「브라질」등을 발표한 바 있다.<여동은기자.>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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