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악의 정원에서의 자정」 미 서점가 돌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악의 정원에서의 자정」 미 서점가 돌풍

입력
1996.01.29 00:00
0 0

◎잡지 칼럼니스트 존 버렌트 94년 데뷔작/살인 실화바탕 실존인물 등장 흥미더해/90주이상 베스트셀러 100만부 넘게 팔려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81년에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룬 「선악의 정원에서의 자정」(Midnight In The Garden Of Good And Evil·랜덤 하우스간)이 미국 독서계를 강타하고 있다. 94년 봄 출간이후 90주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올랐으며, 미 전역에서 소설의 무대를 찾는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은 책을 손에 든채 마을을 누비며 등장인물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 아직도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중 일부는 사생활이 침해된다고 불평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적지 않은 돈벌이를 하고 있다. 일부 등장인물은 자신의 집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했으며 소설을 영화로 만들 때 자신의 역을 직접 맡고 싶어 하고 있다.

「사바나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은 「에스콰이어」지의 칼럼니스트 존 버렌트(54)의 데뷔작으로 100만부 이상 팔렸으며 11개 국어로 번역됐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뉴욕 맨해튼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버렌트는 80년 여름 우연히 사바나를 방문했다가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에 끌려 8년동안 매주 이 곳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지역유지인 골동품상 짐 윌리엄스가 81년 5월2일 자정에 자신의 대저택에서 여장을 한 남자를 총으로 쏘아 죽인 사건을 알게 됐다.

이웃들은 유순하면서도 지적인 윌리엄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른데다 그가 호모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섹스 파트너의 문란한 생활 때문에 말다툼끝에 살인을 저질렀다. 체포된 그는 4차례 재판을 받았으나 정당방위가 인정돼 무죄석방된 뒤 몇개월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버렌트는 소설에서 윌리엄스, 여장남자, 여장남자와 친분을 맺은 나이트 클럽 쇼걸레이디 체이블리스, 제비족 피아노연주자 조 오돔등 다양한 인물의 복잡한 관계를 흥미있게 다루었다. 사건의 발생순서는 바꾸었지만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이 소설은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 제작권을 확보한 워너 브라더스사는 영화의 일부를 사바나에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남부의 전형적 목가풍 도시인 사바나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일부 촬영된 무대로 프랑스의 르 몽드지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혔었다.<뉴욕=이종수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