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후보감” 은연중에 암시/중진들 연고지할당도 일맥상통「97년대선과 15대총선의 함수관계에 대해 논하라」 정치권 특히 여권은 현재 이 문제를 풀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97년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는 4·11총선의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여권은 최근 대권논의를 개방했다. 불과 2∼3개월전만 해도 『대권문제를 거론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던 여권핵심부가 민감한 대권논의를 사실상 해금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총선이라는 상황변화때문이다. 대권논의개방이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여권은 이회창전총리를 부각시킴으로써 여당내에 뚜렷한 대권후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미 이전총리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이전총리의 개혁적 색채를 선거에 활용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은연중 여권의 대선구도를 암시함으로써 선거전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계산을 한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들은 이전총리가 영입된 후 여권내부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얘기를 한다. 그의 영입이 「대세몰이」의 측면에서 여권의 사기를 높인 것도 사실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정권재창출」의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신한국당은 여러명의 잠재적 대권후보에도 불구하고 김대중국민회의 총재에 맞설만한 뚜렷한 후보를 가시화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차기대권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여권표의 결속력은 약해지기 마련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차기 대선을 위해 총선에서 김총재를 밀어주어야 한다』며 지지표의 결 속을 호소할 수가 있다. 하지만 대권전망을 선명하게 만들 경우 여권내부의 결속과 함께 상대방 전열의 약화를 기대할 수 있다.
여권이 김총재와 겨룰만한 후보중 한 명으로 거론돼온 이전총리에 무게를 싣는 배경에는 이같은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총재도 이전총리에 대해서는 영입초기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관련, 국민회의측이 이전총리의 여권내 입지를 결정할 수도권 선거결과를 의식해 더욱 치열하게 수도권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권의 대권논의개방은 중진들의 지역할당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윤환대표와 최형우·이한동의원등은 자신들이 책임지게될 연고지역에서 『총선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구도가 영향을 받게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등이 오래전부터 『총선을 계기로 여권내 대권후보군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선논의는 여권내에서 총선전략의 하나로 활용되고있지만 일각에서 는 때이른 대선논의가 내부갈등과 권력누수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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