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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고교 인기 되찾기(장명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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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고교 인기 되찾기(장명수 칼럼)

입력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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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교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해온 여학생 문제가 해결되면서 그와 연관된 다른 문제들이 함께 해결책을 찾고 있다. 우선 남학생 합격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불합격된 여학생 1만여명뿐 아니라 억울한 남학생들도 구제됐다. 경남에서는 반대로 남학생 859명이 여학생 합격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그 남학생 차별도 당연히 시정됐다. 또 커트라인에서 동점처리 기준에 밀려 탈락했던 남학생들도 모두 구제됐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업계 교육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점이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인문계 고교입시에서 이런 소동이 벌어질만큼 인문계 선호가 날로 심화하고 있는 것은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대학 진학열이 높아지고, 실업계 고교들의 교육이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정부의 실업교육 진흥정책이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주요원인이다. 실업계 고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부의 보다 구체적인 지원을 촉구해 왔다.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 등의 전공심화 과정을 연계시키거나 5년제 고등전문학교 설립을 허가하고, 컴퓨터 등 첨단기자재 지원 등에서 공·사립과 공·상고 차별을 없애고, 산업체의 실업고교 지원에는 면세혜택을 주는 등 산학협동 체제를 강화하고,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실업계 장학금을 확대할 것 등이 그들이 요구해온 내용이다.

아직도 학벌중시와 인문숭상 풍조가 뿌리깊다고 하지만 최근 고교내신 1등급 학생들과 대졸자들까지 전문대학 입시에 몰리는 현상을 볼때 실업계 고교들의 전망도 밝다고 생각한다. 교과과정을 첨단산업에 발맞춰 대폭 개편하고, 실업고 졸업생들이 같은 계열의 전문대·산업대·개방대 등에 특별전형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계속 교육기회를 열어준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거의 맹목적인 인문계 선호는 상대적으로 실업계가 더 유리하고 매력적인 장래를 제시하지 못한 탓이 크다. 김영삼대통령은 최근 억울하게 불합격된 여학생 구제를 지시하면서 곧 발표될 교육개혁안에 실업계 육성방안이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업교육의 활성화로 많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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