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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체육위원회 박명철위원장(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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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체육위원회 박명철위원장(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입력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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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대표선수 출신으로 매스게임 전문가/“과묵한 성격에 정치색강한 체육계실세” 평북한이 사상교양성이 강한 체육활동에 외교선전을 위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해나가고 있다. 「국가체육은 전체인민을 노동과 국방에 튼튼히 준비시킨다」(헌법55조)면서 주체체육만을 강조해온 폐쇄적인 나라가 바로 북한이다. 그런데 갑자기 2002년 월드컵축구의 공동개최를 주장하고 나서는가하면, 애틀랜타올림픽에 9개종목 참가를 신청하는등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북한스포츠계를 이끌고 있는 기관은 정무원산하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은 박명철(62)로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90년 삿포로동계올림픽때 단장을 맡기도 했다. 박위원장은 92년 김유순(루마니아대사)의 후임으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명실상부한 체육계의 실세가 됐다. 그는 95년 4월 평화를 위한 「평양체육축전」을 지휘했는데 이 대회는 장인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됐다.

그의 처 김영숙(54)은 역도산과 조강지처 사이에 태어난 외동딸. 두 사람은 평양체육대학시절에 만났다. 당시 박명철은 역도대표선수였고 김영숙은 농구대표선수였다. 두 사람의 넷째딸 박혜전도 역도선수여서 일가가 스포츠가족이다.

34년 신의주에서 태어난 박명철은 대학졸업후 국가체육위원회에 들어가 관료가 되었고, 평양체육대학학부장·대학생체육협회회장·국가체육위제1부위원장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국방체육과 매스게임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치색이 강한 체육인으로 필요한 말 외에는 말을 아끼는 과묵한 성격이다. 노동당 서열 154위에 올라있으며 당중앙위후보위원·최고회의대의원·조선학생위원회위원장·동아세아경기대회회장·조선바둑협회회장등을 겸하고 있다.

94년 10월에 개최된 국방체육선수단창립40주년보고때 「대중체육활동을 국방체육활동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고, 공화국선수권대회 개막식때 「유사시에는 체육인 모두가 총폭탄이 되어서 김정일을 결사옹호하자」고 강조했다.

삿포로동계대회때 한필성·한필화 남매의 상봉을 위해서 김종하대한올림픽부위원장과 만나기도 했다.<민병용통일문제연구소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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