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합리화 일환 납품업자에 반품없이 대금 100% 지불/인기상품 저렴하게 확보 장점… 업계 경쟁적 도입 추세최근들어 백화점들이 「특정매입」을 줄이고 「책임매입」을 늘리는 구매방식 합리화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책임매입」이란 납품업체들에 대금을 완전히 지불하고 물건을 사오는 구매방식. 백화점은 일단 소유권이 넘어온 물건을 가지고 판매활동을 벌이게 되므로 이익이 나든 손실이 생기든 그 결과를 100% 책임진다. 반면 「특정매입」은 상품을 들여와 판매활동을 벌인 뒤 팔린 금액만큼만 사후에 대금을 지불하고 팔지 못한 상품은 납품업자가 되가져가는 형태다.
납품업자 입장에서는 「책임매입」일 경우 판매결과에 책임을 지지않아도 되고 재고부담도 없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특정매입」때에 비해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물량이 달리는 인기상품을 취급하는 경우 「특정매입」백화점보다는 「책임매입」백화점에 우선해서 납품을 하게 된다.
백화점들이 「책임매입」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로 상품을 저가격으로 구매해 판매가격 인하로 연결시키거나 인기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백화점들이 「책임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업체 진출, 가격파괴업태 등장, 백화점간 경쟁 격화등 시장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롯데는 구매총액 가운데 「책임매입」의 비율을 식품의 경우 지난해 70%에서 올해 85%로, 가전의 경우 지난해 50%에서 올해 70%로, 생활용품의 경우 지난해 45%에서 올해 60%로 높일 계획이다. 또 10%를 넘지 못했던 의류와 패션잡화의 「책임매입」비율도 올해 각각 20%대와 30%대로 올려놓을 예정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본점과 부산점 식품매장에 지난달 프랑스제과브랜드 「포숑」코너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책임매입」방식으로 운영되는 코너 10여개를 연말까지 각 지점에 개장하게 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35개 였던 「책임매입」브랜드 수를 97년까지 45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체 상품구매액 중 「책임매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3%, 내년 25%로 높아진다. 특히 신세계는 내달중 국산남성복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를 비롯해 「책임매입」브랜드 3∼4개를 본점에 새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현대는 이달초 식품 의류 패션잡화 가정용품등 4개 부문을 구매방식합리화 중점추진 대상분야로 정하고 지난해 평균 47%였던 이들 부문의 「책임매입」비율을 올해는 49%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도파의 경우 「책임매입」비율이 지난해 식품 80%, 패션잡화 5%, 의류 10%, 가전 90%였는데 올해는 모두 5%씩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랜드도 상반기중 산내들소금 비비안스타킹 경동산업가전제품 피에르가르뎅수건등 「책임매입」되는 4개브랜드를 새로 들여온다.
이밖에 그레이스는 식품의 「책임매입」비율을 올해 80%에서 97년 90%로 높일 방침이다.<이은호기자>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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