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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약진 가능할까/총선판세 변수 정치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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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약진 가능할까/총선판세 변수 정치권 촉각

입력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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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이탈 보수표 부동등 호기작용/막판 정당강세땐 발목 잡힐수도15대 총선에서 무소속은 과연 어느 정도의 세를 확보할수 있을까. 무소속의 약진여부는 전체 선거판세와 나아가 총선후 정국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요변수중 하나다. 4당구도속에 치러지는 박빙의 승부에서 이들 무당파의 향배는 각 정당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라놓을 수 있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에 새로 도입된 득표율에 따른 전국구의석 배분방식때문에 무소속이 난립한다면 그 자체가 여야4당 의석분포와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갖게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그런데다가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의 약진을 가능케할 여러가지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 대부분 정치권인사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문민정부출범후 역사바로세우기로 상징되는 개혁의 흐름속에서 전통적 친여지역이었던 대구·경북과 경남일원의 보수층이 이탈하고 있는 현실이 대표적이다.

요컨대 이탈한 보수층이 아직도 「대안세력」을 찾지못한채 부동상태에 있어 그만큼 무당파들이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넓다는 얘기다.

지난해 지방선거때 대구에서 무소속의 문희갑후보가 당선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물론 최근들어 자민련이 보수의 기치아래 이 지역에 대한 적극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층이 절반을 상회하는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새로운 대안세력의 출현가능성이 여전히 미지수임을 말해준다.

이와함께 사회전반의 민주화진전으로 과거 유력인사 주저앉히기와 같은 여권의 「견제」가 이제는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어 보다 「자유로운」 출마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도 무소속에게는 고무적인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난14대 총선때 작성됐던 사상최고치의 무소속후보 당선기록(21명)이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은 이런 정황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와관련, 26일 「민주무소속동지회」란 이름으로 선관위에 정당발기신청서를 낸 TK무소속인사들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사생결단의 3김및 지역대결로 선거전막판에 이를수록 엄청나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당의 「원심력」과 정당후보의 기득권을 십분 인정하는 선거운동규정등은 무당파의 발목을 잡는 부정적 변수다.

현재 각당의 공천이 마무리되지않아 정확한 무소속 출마자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14대 총선의 무소속후보비율인 18·7%(2백26명)에 비추어 전체의 20%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득표율전망은 10∼15%에서 많게는 20%까지 나오고 있다. 무소속 출마자가 가장 많은 곳은 아무래도 TK지역이다. 김종기(성주·고령) 김중권(영양·봉화·울진) 이치호(대구수성을) 한병채(대구중) 정동윤전의원(영천)등「무소속연합」멤버들과 권정달(안동을) 권중동(안동갑) 오한구(영양·봉화·울진) 김현규전의원(군위·칠곡)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또 5·18관련자인 정호용(대구서갑) 허화평의원(포항북)및 김상구의원(상주)과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김천) 이해봉전대구시장(달서을)이 나설 예정이며 야권에는 서훈(대구동을) 이상두의원(경주을)이 있다.

부산·경남에는 허삼수의원(부산중·동)이 5·18사법처리를 예상, 일찌감치 무소속출마를 준비중이고 정몽준의원(울산동)도 무소속을 고수한다. 서울은 홍사덕전의원과 이태섭전의원이 강남을에서 맞붙었고 김도현전문체부차관(광진갑), 양성우전의원(양천갑)도 뛰고 있다. 이밖에 강원속초·고성·양양·인제에는 함승희변호사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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