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도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국민정서를 반영하듯, 각 방송사들이 앞다퉈 일반인이 참여하는 다양한 가요제를 마련하고 있다. KBS는 설특집으로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실버가요제」를 개최하며, 3월에는 직장에서 부를 수 있는 창작가요를 뽑는 「96 우리가요제」를 마련한다.
「대학가요제」 등 대학생이 참가하는 가요행사를 개최해온 MBC는 4월중 대학생들의 트로트실력을 가늠하는 「96 MBC 대학 트로트가요제」를 제정했고, 이에 앞서 SBS는 이달초 제1회 「캠퍼스 트로트가요제」를 열어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가요제 신설붐에 따라 연령별, 장르별로 행사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KBS가 개최하는 「전국 실버가요제」는 노래문화에서 소외되어온 중노년층에게 열린 무대를 마련해 주는 행사이며, 일반인의 창작노동가요를 공모하는 「96 우리가요제」는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이고 생산적인 노동요를 개발·보급한다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SBS의 「캠퍼스 트로트가요제」와 「MBC 대학 트로트가요제」는 록과 랩등에 편중되고 있는 젊은이들의 음악적 폭을 넓히고 우리 전통가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전국노래자랑」(KBS1)의 열기를 보면 열린 무대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갈증을 실감할 수 있다. 매주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이 프로에는 출연 신청자가 쇄도해 예심을 보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MBC가 88년부터 4년여 동안 방영했던 「주부가요열창」이나, SBS가 해마다 열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고부노래자랑」의 폭발적인 참여도 일반인의 노래부르기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이 행사들은 시청자들을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시키고 레저문화를 공개적인 공간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국 실버가요제」를 준비하고 있는 KBS TV2국 홍순창차장(45)은 『젊은이뿐 아니라 중노년층도 노래실력을 뽐내고 싶어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열린 무대에서 자기를 드러내고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김경희기자>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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