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구 한이헌씨 부산고반발에 대타물색/서구선 경남고 곽정출의원 탈락무마 부심신한국당의 부산지역 공천작업이 묘하게 꼬여가고 있다. 물갈이대상으로 꼽혀온 몇몇 의원들의 교체에 따른 후유증은 예상된바지만 정작 문제는 동구(선거법개정후 중·동구로 통합)에서 발생했다.
여권은 이 지역의 허삼수의원이 12·12사건에 직접연루돼 사법처리 대상이 되자 1월초 김영삼대통령의 직계사단인 한이헌전청와대경제수석을 서둘러 공천자로 내정했다. 그러나 지역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경남고출신의 한전수석이 허의원의 모교인 부산고가 있는 이곳에 배치되자 현지정서는 즉각 묘하게 나타났다. 허의원에 대한 일각의 동정적 시선을 타고 『아무리 부산전체가 한개의 선거구라지만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을 낙하산식으로 보낼수 있느냐』는 반발이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경남고와 부산고의 갈등양상이 표출되기도 했다.
그러자 여권핵심부는 서울강남에 비유되는 남구쪽으로 한전수석을 돌리고 대신 허의원과 고교동문으로 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을 지낸 이상희전의원을 중·동구에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의원은 『불행한 처지에 놓인 동문의 자리를 치고 들어간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못할 일』이라고 강력고사하며 자신이 10년가까이 기반을 닦아온 부산진구, 또는 남구를 희망하고 있다.
까닭에 중·동구는 「자리난속에서도 인물난을 겪는」기묘한 지역이 됐으며 이로 인해 부산지역 공천의 전체구도도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 사정은 다르지만 김대통령의 가신이자 부산중·고출신으로 서구에 내정된 홍인길전청와대총무수석은 경남고출신인 곽정출의원의 거센 반발에 직면, 이를 무마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지부관계자는 『부산지역에서 특정고교의 요직과점현상이 두드러져 학맥갈등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줄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기장을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환의원은 27일 『갑구에서 이기택민주당고문과 정면대결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변수가 되고있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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