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만 환자 4∼6만… 매년 3천명 발병/같은민족 유전자 일치확률 2만분의 1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미공사생도 김성덕군이 골수기증을 간절히 기다린다는 본지의 보도로 촉발된 국민의 뜨거운 호응은 골수이식과 기증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골수이식은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의학계는 인정하고 있다. 국내에는 이 병에 걸린 환자가 4만∼6만명인데 매년 3천여명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골수이식은 주로 형제 간에 이루어져 왔다. 이는 형제간이 주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확률이 20%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아제한등으로 형제간의 HLA일치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HLA가 일치하는 타인의 골수를 이식받아야 하는데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못하는 경우가 70%를 넘고 있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중반 골수은행(NMDP)이 설립돼 기증자가 1백70여만명에 이르고 일본도 7만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는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골수정보은행과 가톨릭대의대골수정보은행 2곳에 1만여명이 등록해 있을 뿐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같은 민족의 사람끼리 유전자가 같을 확률은 대략 2만분의1. 따라서 4만명의 지원자가 등록하면 타인의 골수를 필요로 하는 환자의 95% 이상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국내에 공여자가 부족한 이유는 대다수가 머리나 척추에서 골수를 뽑고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골수채집은 실제 엉덩이뼈에서 시술하며 고통과 부작용이 전혀 없다. 골수는 뽑아 내도 혈액처럼 다시 만들어진다. 골수기증을 위한 유전자검사도 단지 10㏄(한스푼)의 채혈로 충분하다.
가톨릭대의대골수정보은행(전화 5901149∼50) 한훈교수(43)는 『언제라도 골수기증을 등록하면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에게 새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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