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 입맞춤의 영원함 감각위주 세태에 새빛1면에 소개한 「공원」이라는 시의 작자 자크 프레베르(Jarques Prevert)는 제2차대전 후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 사랑을 받던 시인이다. 이 시는 파리에 있는 몽수리라는 한 공원에서 있었던 연인끼리의 입맞춤을 노래하고 있는데, 흔히 볼 수도 있고 또 체험할 수도 있는 순간적 사랑행위가 그 얼마나 고귀하고 신비한 것인가를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에다 확대해 가며 부각시키고 있다.
오늘날 젊은 남녀가 다방에서 처음 만나 낙지집에서 요기를 하고 영화관이나 카바레에 갔다가 여관까지 함께 가는 것을 예사로 여기는 이들에게 어쩌면 이 시가 지니는 입맞춤의 시간적 공간적 의미부여와 그러한 감성은 기이하고 공허하게 들릴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를 읽고 깊이 음미함으로써 사랑행위의 지순함과 진실성만이 그 사랑의 무한량한 기쁨과 참된 행복을 맛보고 누릴 수 있음을 깨우칠 것이다.
흔히 사랑이라면 애욕이나 정욕의 발산이나 충족으로 착각하고 우선 육체적인 섹스에서 구하려 들지만 거기서 쾌락은 맛볼지 모르지만 결코 사랑의 참된 기쁨은 차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쾌락은 육체적이고 관능적인 것이지만 참된 사랑이나 행복은 육신과 아주 관계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정신적인 것이요, 전인격인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쾌락은 육체의 그 어느 부분으로 감지되고 충족되는 것으로서 가령 맛은 혀로, 냄새는 코로, 소리는 귀로, 빛깔은 눈으로, 성애같은 것은 촉감으로 헤아리며 즐긴다.
그러나 참된 사랑이나 행복은 이렇듯 육신의 감각만으로 잴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것으로 실제 어느 한 감관만으로 행복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저러한 육신적 쾌락을 유일의 삶의 가치로 착각하고 있는 기타와 비어와 섹스로 상징되는 요새 젊은이들의 기호나 이와 함께 성의 문란행위나 마약복용등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의 개방적 자유사회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이나 사랑을 맛보기는커녕 자신의 삶의 본질적 부분에 의식하거나 못하거나 결핍감과 공허감을 지닌다고 하겠다.
이야기가 너무 외연돼 가는 느낌이므로 그만 줄이기로 하고 끝으로 자크 프레베르시인을 좀 더 소개하면 그는 교육이라곤 소학교만 마친 사람으로 그야말로 타고 난 재능으로 20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 초기에는 초현실주의운동에 참가하였다가 1930년 그의 나이 30대부터 오히려 친근하고 건강하며 유머와 풍자가 능숙한 시를 쓰며 시나리오도 발표하였다.
특히 전후에는 가난한 서민의 애환을 즐겨 그린 서정시를 쓰고 근로자들의 모임에 직접 시낭송 순례를 하는등 당대 가장 인기 높은 시인이 되었다. 시집으로는 「구경거리」 「비가 갠 하늘」 「이야기시」등과 상영된 시나리오로는 「제니의 집」 「안개 속의 부두」 「불의 키스」등이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