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진보적 학술연구단체의 중심축이었던 한국산업사회연구회(회장 강정구동국대교수·이하 산사연)가 한국산업사회학회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산사연은 27일 하오 충남대 사회대 교수회의실에서 「한국산업사회학회 창립총회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산사연이 「연구회」에서 「학회」로 「문패」를 바꾼 것은 구소련등 동구권 몰락이후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진보적 학계의 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진보적 연구단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회장은 『산사연의 조직개편은 연구주제의 변화가 아니라 질·양적으로 팽창해가는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변신』이라고 말했다.
조직 확대개편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금지원을 받지 못하고 각종 세미나에서 발표됐던 논문들이 대학의 연구업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등 운영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문제들도 해결된다. 학계는 전임교수 50여명을 포함, 150여명의 회원을 가진 산사연의 주축이 대학원석·박사등 소장학자에서 교수등 중견학자로 넘어가면서 기존 사회학회에 버금가는 조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4년말 서울대사회학과 김진균교수와 서울대사회학과 출신의 20∼30대 석·박사 연구자를 중심으로 출발한 산사연은 80년대 후반 「사회구성체논쟁」을 주도하는등 기성학계의 보수성과 서구중심의 연구방법을 비판하면서 진보적 학술운동의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박천호기자>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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