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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계층별 총선 전략 2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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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계층별 총선 전략 2원화

입력
1996.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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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표 모두 따겠다”/여,야무진 포부/수도권 「이·박카드」로 바람몰이/TK지역 등엔 「안정」 강조 공략15대 총선에서 개혁과 보수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신한국당의 정치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같은 기조는 이질적인 이들 두 세력, 즉 범민주계와 민정계가 공존하는 당내 역학구조를 반영한 것이며 최근 윤곽이 드러나는 신한국당의 「이원적」 선거전략의 핵심내용이다.

요컨대 지역별특성에 따라 보수와 개혁이념중 한 단면을 집중 부각시켜 각기 성향이 다른 표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전통적 여당 지지기반이었으나 개혁의 흐름속에 보수층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는 대구·경북과 경남일원에 대해서는 「안정」의 이념을 강조하면서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후보군과 권역별 담당자를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대구에 현역의원을 대부분 재공천하고 이곳 출신인 김윤환대표체제를 고수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5공핵심인사였던 권익현의원이 서부경남지역을 책임질 선대위부의장에 거론되는 것도 예외는 아니다.

신한국당이 이들 지역을 겨냥해 준비한 슬로건은 두가지다. 첫째는 『집권당의 다수의석 확보로 정치가 먼저 안정돼야 민생안정이 가능해진다』는 「안정론」이며 두번째는 『개혁은 진정한 보수주의 정착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는 이른바 「신보수론」이다. 때문에 여기서 역사 바로세우기와 과거청산등 「변화」를 대변하는 구호와 논리는 불가피하게 뒤켠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야의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과 인천, 경기등 수도권에서는 「개혁바람」을 일으켜 전체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20∼30대의 젊은세대와 이 지역에 특히 두껍게 형성돼 있는 화이트칼라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개혁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회창전총리, 세대교체 주창론자인 박찬종전의원을 영입하고 이성헌, 김영춘전청와대 정무비서관, 심재철전서울대총학생회장, 홍준표 안상수변호사, 이찬진한글과 컴퓨터사대표등 운동권 또는 전문직출신의 30∼40대 신진들을 대거 공천했거나 지원유세에 투입하는 것등은 이런 관점을 대변한다. 이채로운 대목은 신한국당이 설정한 공략계층이나 공천방향은 과거 야당의 그것과 비슷하며 바람전략 역시 야당식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야당지지기반을 잠식하면서 13대 총선이래 서울에서 1당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국민회의의 「호남고정표」와 맞서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이같은 이원적 선거구도는 근본적으로 보수와 개혁중 어느 쪽도 확실히 선택하기 어려운 「과도기적」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권핵심부의 무게중심은 개혁쪽에 있지만 이것이 요충지인 TK의 이반등 득표전략상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선거전에서 당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야기, 오히려 감표요인이 될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않다. 신한국당의 총선전략은 이같은 위험부담과 함께 전례가 없었다는 점 때문에 그 성공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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