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차 발견 500m 여관투숙 검문안받아밀양 화랑단란주점 살인난동사건은 사건발생 5일만인 25일 주범격인 강영성씨(29)를 제외한 7명이 사실상 자수함에 따라 일단락됐지만 경찰의 방범 및 수사망에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범인들은 범행직후 경남2르2171호 포텐샤승용차와 경남5거5621호 그레이스승합차에 분승, 부산으로 잠입한뒤 선배로부터 체육인 김모씨(53·부산 동래구 온천3동)를 소개받아 복싱선수단을 가장해 장기은신을 기도하다 이를 알아차린 김씨의 설득끝에 별다른 충돌없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제보자인 김씨에게는 신변보장을 확약하고 범인들에게는 자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범인들을 검거했지만 방범 수사과정은 허점투성이였다는 분석이다.
우선 범행직후 차량 2대에 분승해 밀양―유천―경산을 거쳐 지난 22일 상오 5시께 부산으로 잠입한뒤 해운대구 중2동 그린장여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이 여관으로부터 500가량 떨어진 유진각여관에 투숙했으나 경찰검문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초동·공조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살인난동 과정에서 손과 머리등에 상처를 입은 민모군(18·밀양M고중퇴)은 지난 22일 하오 3시께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세강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주범 강씨가 해운대 시장에서 사온 운동복을 단체로 입고 1박2일을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를 유유히 배회했다.
한편 밀양경찰서도 유흥가 이권장악을 노린 범행을 술값시비에 따른 우발적인 단순살인사건으로 축소했으며, 최근 통영·진해 등에서 조직폭력배들의 보복살인사건등이 잇달아 불거져 나오는등 농어촌·중소도시등으로까지 범죄조직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계보파악 및 동향감시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낳았다.
이번사건은 총선등 경찰수요 폭증기를 맞아 수사체계정비의 전환점이 돼야 함을 일깨운다.<부산·창원=김창배·이건우기자>부산·창원=김창배·이건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