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뺀 영업이익률 일의 3배… 포함땐 비슷/대기업들 이자부담은 일의 14배/사채등 의존 중기경우 천지차이「금융비용만 일본수준이라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일본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비용을 빼고 산출하는 이익률(영업이익률)은 일본의 3배가량에 달하지만 금융비용을 포함해 계산한 이익률(경상이익률)은 일본보다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는 비싼 금리와 땅값, 높은 임금등 「고비용구조」가운데서도 특히 고금리가 우리 기업의 경쟁력확보에 가장 큰 장애임이 입증된 셈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원가추이 분석」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률(대기업·94년기준)은 8.6%로 일본(3.3%)의 2.6배에 달한다. 그러나 금융부담을 합한 이익률인 경상이익률은 2.7%로 일본(2.4%)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비용이 같다면」 우리 기업은 1만원어치 상품을 팔아 860원을 남기는 반면 일본 기업은 330원밖에 남기지 못하는 셈이다. 그러나 금융비용을 포함해 우리 기업이 실제로 남긴 이익은 1만원에 270원으로 크게 떨어지고 일본은 1만원에 240원꼴로 영업이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우리 기업의 경상이익률이 일본보다 앞선 것은 최근 10년내 처음이다.
89년 일본의 경상이익률이 4.7%에 달할 때 우리는 2.5%밖에 되지 않았다. 이때에도 우리 기업들은 금융부담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이 6.2%로 일본(5.6%)보다 높았다.
금융비용을 제외한 이익률(영업이익률)은 89년이후 줄곧 일본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91년 7.3%, 92년 7.4%등으로 계속 높아진 반면 일본은 3.9∼2.8%대로 오히려 낮아졌다. 93년엔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률(8.0%)이 일본(2.2%)의 3.6배에 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1만원어치 상품을 팔아 430원을 이자로 물지만 일본 주요기업들은 우리의 14분의 1밖에 안되는 1만원에 30원을 이자로 문다. 94년기준 우리 대기업의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비중은 4.3%로 일본 주요기업(0.3%)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들어 돈이 남아돈다는 우리 대기업들의 금융부담이 이 정도일때 고금리인 사채등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 기업의 「무기」였던 값싼 인건비도 옛말이 됐으며 선진국인 일본수준에 육박했다. 우리 기업의 매출액대비 인건비 비중은 86년 2.3%였으나 지속적으로 증가해 94년엔 3.4%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의 인건비 비중은 86년(3.4%)이나 94년(3.7%)이나 큰 차이가 없다.
우리 기업은 일본기업에 비해 총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은 반면 연구개발비 비중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개발은 소홀히 하면서 광고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우리 기업들의 매출액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86년만해도 0.9%로 일본(0.8%)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94년엔 1.3%로 일본(0.8%)보다 0.5%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94년 0.2%로 86년(0.1%)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비해 일본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94년 2.3%로 86년(1.8%)에 비해 0.5%포인트나 늘어났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