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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피는 뜨거웠다/백혈병 미 공사생도 성덕군 살리기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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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피는 뜨거웠다/백혈병 미 공사생도 성덕군 살리기 큰 호응

입력
1996.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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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명 “골수기증” 자원/1천여통 감동의 전화 빗발/공사선 학교장·교관·생도 전원 동참키로동포애는 뜨거웠다.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의 미공군사관생도 4년 김성덕군(21·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이 동포의 골수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본지 26일자 35면)전국에서 골수를 기증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방문과 문의전화가 본사와 가톨릭의대에 빗발쳤다.

가톨릭의대 골수정보은행에는 26일 아침부터 골수이식을 위한 채혈을 받겠다는 희망자가 몰렸다. 이날 하루동안에만 1백여명의 골수기증 자원자들이 직접 가톨릭의대에 찾아와 채혈에 응했으며 하오 7시 넘어 온 직장인들도 많았다.기증절차를 묻는 전화는 1천여통에 달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공군사관학교(교장 이광학중장) 생도와 교관등 1천여명도 국적은 다르지만 한핏줄인 같은 공사생도 김군을 위해 기꺼이 골수를 기증하겠다고 가톨릭의대측에 전해왔다. 이날 낮 생도식당에서 생도대대장인 권오성 중령이 『한국입양아인 미공사생도가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며 골수기증을 호소하자 2백50명의 생도가 『서울에 당장 올라가 피를 뽑겠다』고 팔을 걷었다.

가톨릭 골수정보은행측이 공사생도들의 열성에 감동해 27일 공사가 있는 청주로 골수이식 코디네이터와 채혈차량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기증 자원자는 생도 8백여명 거의 전원과 교관 2백여명등 1천여명으로 늘어났다. 학교장도 생도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직접 골수정보은행을 찾은 회사원 김영섭씨(28·서울 강남구 신사동)는 『아침에 한국일보를 읽고 김군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며 『나의 유전자형이 김군과 일치해 이국에서 꺼져가는 동포의 생명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와 부속강남성모병원측은 골수기증 자원자들을 골수정보은행에 등록하고 채혈, 유전자형이 김군과 같은지를 검사할 예정이다.

골수코디네이터로 일하는 한미경씨(28)는 『골수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환자들이 그동안 유전자형이 같은 골수를 찾지 못해 목숨을 잃은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김군에 대한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이 골수이식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버리고 골수기증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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