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군 사연 미 언론서도 대대적 보도/“골수 기증할 동포 없나요”/미 백만명 대조 허사… 국내엔 흔한 형/양부모 전재산 내놓고 친핏줄 수소문 실패/퇴교당할까 겁나 독한 약 의존 학업 안간힘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한국인 입양아 출신 미국 공군사관생도 김성덕군(21·4학년·미국명 브라이언성덕 바우만·95년 11월22일 본보 33면 보도)이 유전자형이 같은 동포의 골수 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파일럿이 꿈이었던 김군은 임관을 7개월 앞둔 작년 10월 만성골수염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하늘이 무너졌다. 77년 두살배기 김군을 입양한 양부모는 김군의 치료를 위해 은퇴연금과 집을 내놓고 골수이식 성공률이 가장 높은 김군의 친부모와 형제를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2달여동안 미국입양기관 관계자들을 한국에 보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
김군이 현재 기대하고 있는 유일한 치료방법은 한국인 골수이식수술. 김군은 미국 NMDP(골수기증운동본부)에 등록된 1백만명과 유전자형을 비교했지만 일치되는 것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국내 가톨릭의대 골수정보은행에 등록된 3천명과도 맞춰보았으나 불행히 같은 형이 발견되지 않았다.
가톨릭골수정보은행 한훈교수(43)는『김군의 유전자형은 아직까지는 등록된 기증자들 것과 일치하지 않지만 국내인에게는 비교적 흔한 형이어서 기증자들만 많다면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교수에 따르면 외국인과는 유전자형이 같을 확률이 20만∼30만분의 1이지만 같은 인종끼리는 어렵지 않게 찾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김군은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공군사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퇴교조치되면 학교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학점을 D이상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인터페론등 독한 약으로 치료받느라 하루 18시간을 잠자야 한다.
김군의 딱한 사정은 미국 유력신문들과 CNN, AP등 방송·통신사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고향인 파인시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브라이언 돕기 모금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김군의 딱한 사정이 한국일보에 보도되자 KBS 일요스페셜팀이 두달동안 미국현지와 국내를 취재해 28일 하오 8시부터 1시간동안 방영할 예정이다.
김군에게 골수를 기증할 의사를 가진 사람들은 가톨릭골수정보은행(590―1149∼50)으로 연락하면 된다. 하루정도만 입원하면 되며 골수는 계속 생성되므로 기증자의 건강에 아무런 피해가 없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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