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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중진들 세확보 물밑 경쟁/이회창·박찬종씨 입당후 미묘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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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중진들 세확보 물밑 경쟁/이회창·박찬종씨 입당후 미묘기류

입력
1996.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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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염두 상대움직임에 촉각/“총선부터 기선잡자” 대책 박차신한국당이 이회창전총리 박찬종전의원의 입당이후 기세를 올리면서도 당내부에는 「협력과 견제」라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거물급 영입인사들은 「백의종군」을 말하고 당내 중진들은 『하나로 뭉치자』고 화답, 외형상 상승곡선을 타는 분위기다. 그러나 영입인사들이나 당내 중진들이 내심으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총선국면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벌써부터 이들은 서로의 움직임에 크게 신경쓰는 눈치이며 상당수 의원들은 이들과 연을 맺기 위해 줄을 찾아 애쓰는 모습도 역력하다.

당안팎의 시선은 우선 이전총리와 박전의원의 행보에 쏠린다. 이를 의식한 본인들은 가급적 뒷말이나 잡음을 피하려고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한꺼풀만 벗겨보면, 이들을 중심으로 느슨한 소그룹들이 형성되는등 주목할 만한 정치적 움직임이 발견된다. 특히 이전총리 주변에는 서서히 인맥들이 형성되는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의도나, 계획이 개입되지는 않았지만 정계 학계 재계의 지인들, 또 경기고인맥들이 『이전총리에게 힘을 보태 주자』며 자연스럽게 지지그룹으로 결속해 가는 분위기다. 물론 경기고출신인 박전의원도 입당후 주위의 격려를 많이 받고있지만 이전총리만큼 분위기를 타지는 못하는 것같다.

이와관련, 이전총리가 신보수론을 주창하는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이전총리는 입당 회견당시 『개혁은 보수를 튼튼하게 만드는 방편이다. 우리는 보수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말은 『이전총리가 정치적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동』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런 현상은 곧바로 김윤환대표 최형우 이한동 김덕룡의원 등 당내 중진들의 촉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 당장은 「총선 승리」라는 공동목표가 있어 경합이나 갈등이 노골화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김대표 등 중진들은 『선거가 최대 과제이다. 지면 대권이고 뭐고 다 불가능해진다』고 초연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후에는 필연적으로 당의 역학구도, 대권구도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영입거물들과 중진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총선국면에서부터 기선잡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대표는 『총선을 통해 후계구도가 어느정도 가시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대표는 더 나아가 『중진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7∼8명의 후보군이 3∼4명으로 압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대표 주변에서는 『정치수업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정치는 이상이 3할이면, 현실은 7할이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분히 이전총리의 한계를 지적하는 메시지다.

최형우 이한동 김덕룡의원등은 경쟁적 측면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당내 상황에 시선을 줄곧 주고 있다. 이들은 이전총리 박전의원의 상승이 자신들을 왜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역의 함수관계」를 인식,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선거에서 「압승구도」를 창출하고 계보의원들의 당선을 지원하는 개인별 총선전략도 세워놓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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