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지원 세력 형성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여권이 총선후 내각제 개헌을 획책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연일 주장해 그 근거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4월 총선에서 어느당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김영삼대통령이 김종필자민련총재등과 손잡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 새 헌법아래서 또다시 대통령을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있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24일 공식회의와 외신기자 간담회, 그리고 서울 동대문 갑지구당창당대회등에서 잇따라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김총재는 흔히 그랬듯 『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다.
물론 김총재는 정보소스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박지원대변인은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비켜갔다. 그러나 그는 『여권 핵심부의 비선조직인 4인방이나 6인방이 여러가지 개헌방안을 연구검토해온 것으로 알고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또 다른 측근은 『김총재가 지난 연말에 그같은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미뤄볼 때 그동안 여권이 여러가지 정치시나리오중의 하나로 내각제개헌을 검토했고 이것이 김총재측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여권내부 비선조직에서는 그동안 실현성여부를 떠나 정치권상황변화에 따른 다양한 대응책을 연구검토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상당히 오래전에 정보를 입수한 김총재가 이 시기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나선 배경이다. 우선 김총재는 최근의 정치흐름상 총선후 여권의 내각제추진이 단지 도상연습만이 아니라고 판단, 사전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산을 했음직하다. 거물급 외부인사영입으로 후계구도와 관련한 여권내부사정이 복잡해지는 상황도 김대통령에게는 내각제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시각이다.
이와함께 김총재는 개헌음모설을 부각시켜 5·18단죄등 역사바로세우기에서 이회창씨등의 영입으로 이어지는 김대통령의 일련의 조치들이 정치적 의도하에 이뤄지고 있음을 드러내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같다. 김총재는 특히 개헌음모설을 그동안 자신이 제기해온 민주세력공생론, 색깔론, 안정론, 중간평가론등 일련의 공세와 연결시켜 김대통령의 정국주도권을 견제하려는 포석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개헌저지선인 1백석이상의 의석을 얻어 제1당이 되기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개헌설를 증폭시켜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위기감을 총선득표로 연결시키려한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실제로 24일 내각제개헌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우려스런 일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 1백석이상을 얻어 제 1당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 정치상황때마다 「무슨 정보가 있다」고 흘려 정치적 반전을 시도해온 김총재의 습성이 되풀이된 것일 뿐』이라는 평가절하도 적지않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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