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디렉TV지분 2.5% 매입/정보통신업 멀티미디어구축 본격화미국을 대표하는 전화회사 AT&T사가 TV방송에 뛰어든다. 111년간 유지해온 전화회사의 명성에 TV 사업분야를 보태는 큰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AT&T의 이 결정은 특히 얼마전 전화사업과 통신장비 및 컴퓨터회사등 3개사로 조직을 쪼개는 특단의 개편을 단행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방송, 통신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AT&T가 발표한 TV사업계획은 위성 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전하는 「디렉TV(DIREC TV)」사에 1억3,750만 달러를 출자, 2.5%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내용이다. 디렉 TV사는 제너럴 모터스사의 자회사인 휴즈 일레트로닉사 소유로 12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6,22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의 아성을 완전히 깨뜨리지 못하고 있으며 경쟁 위성TV사인 「프라임 스타」에 비해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AT&T가 이에 참여함으로써 다른 위성TV는 물론 케이블TV와의 경쟁이 더욱 불꽃을 튀기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AT&T는 9,000만명에 달하는 자체 장거리전화 고객을 위성TV 고객으로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의 고객을 새 사업에 연결하는 이같은 전략은 최근 AT&T가 무선전화시장에 뛰어들면서 한차례 구사되어 적지않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T&T의 TV방송 진출은 전화, 케이블 TV, 컴퓨터사들을 종횡으로 결합, 정보고속도로시대를 향해 질주하는 최근 정보통신업계의 추세를 상징하고 있다. 사업발표는 특히 장거리전화 경쟁사인 MCI를 의식한 것으로 보여 정보통신업계의 치열한 고지선점 경쟁상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MCI는 24일 연방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위성방송 주파수경매에 입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뉴욕=조재용특파원>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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