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기 112개사… 94년보다 14개 많아/거래상대 대기업 지원으로 회생 경우도일시적인 자금난 등으로 부도를 냈다가 재기에 성공한 중소기업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재기한 업체중에는 거래상대방인 대기업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으로 살아난 경우도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생·공존의 표본적인 사례로 꼽혔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 중소기업중 재기에 성공한 업체는 112개로 94년의 98개에 비해 14개나 늘어났다. 또 당좌거래정지 해제요건이 완화되기 전인 93년의 28개에 비해서는 무려 4배나 많았다.
이들 업체의 대부분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부도를 냈으나 영업실적이나 신용상태 호전으로 경영이 정상화해 당좌거래가 재개됐다.
지난해 4월 부도를 냈던 경기 군포 소재 동영전자부품(사장 최정태·49)은 대기업의 지원으로 회생한 대표적 사례. 이 업체는 컴퓨터와 TV의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 삼성전자에 100% 납품하는 하청업체다. 부도가 나자 삼성전자는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게 됐고, 납품가 인상과 금융비용 지원 등 자금지원을 통해 한달만에 이 업체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았다. 이 과정에서 최사장등 회사 관계자들이 사재를 털어 부도어음 회수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매출액도 94년 4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구의 승일공업사(사장 김정영·57)는 농기구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소기업으로 지난해 10월 부도를 냈다가 12월에 경영이 점차 정상화, 당좌거래가 재개됐다. 이 업체는 시설이 양호하고 아시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비교적 탄탄한 업체로서 채권단이 부채상환을 1년간 유예한데 힘입어 공장가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해 재기에 성공한 업체는 제조업이 48개, 도·소매업이 31개였으며 연쇄부도 파문을 겪고 있는 건설업종도 17개업체나 됐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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