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진 기찻길 마치 무한자유의 묘미/도시와 자연이어주는 「등산 열차」도 타볼만끊임없이 이어진 기찻길은 한번 떠나면 복잡한 세상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같은 무한자유를 향한 그리움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기차는 떠난 곳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그때 사람들은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세상을 여행내내 그리워했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게 바로 기차여행의 묘미이다.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등산열차」가 1, 2월에는 서울에서 응봉산 백암산 태백산을, 부산쪽에서 설악산을 찾아간다. 등산열차는 토요일 밤에 열차를 타고 일요일 새벽에 도착하여 등산을 하고 다시 이날 저녁차로 돌아오도록 짜여져 있다. 기차편은 모두 무궁화호이다. 등산열차 패키지상품을 활용하면 기차역에서 등산지까지 연계버스로 이어주며 등산안내도 해준다.
등산열차가 27일 찾아가는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과 경북 울진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우거진 계곡이 원시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인근에는 노천탕으로 유명한 덕구온천이 있다. 패키지 상품은 태백역에서 내려 버스로 덕구관광호텔까지 간후 도계능선 용수폭포쪽으로 등산을 마치고 온천욕을 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이 상품의 가격은 3만4,000원이며 기차만을 이용하여 자유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은 1만7,600원에 왕복표를 살 수 있다.
2월 3일에는 백암산으로 떠난다. 백암산은 경북 울진의 1004m 산으로 동쪽으로 동해바다 정경이 일품이다. 새벽 3시48분에 분천역에서 내려 1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달려 백암온천으로 간 후 존질목쪽으로 능선을 타도록 되어 있다. 정상에 오를때쯤이면 왼쪽으로 동해바다에 떠오르는 아침해를 볼 수 있다. 패키지상품에는 백암온천욕이 들어있으며 가격은 3만6,000원. 왕복열차표는 1만9,400원이다.
2월 10일 떠나는 태백산등산열차는 태백역에서 내려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유일사 쪽으로 간 후 장군봉 천제단 문수봉 당골로 이어지는 6시간 등산로를 종주한다. 태백산은 1,566m로 한반도 남쪽에서 여덟번째로 높다. 정상의 바위너덜 주목군락 등 설명이 필요없는 명산이다. 패키지 상품은 3만1,000원이며 왕복열차표는 1만7,600원이다. 서울서 출발하는 패키지상품은 홍익여행사(02―717―1002)에서 판매하며 자유등산용 왕복표는 일반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설악산 등산열차는 27일 부산에서 하오 7시5분에 출발하여 새벽 3시에 강릉쪽에 내린다. 왕복열차표 가격이 3만2,600원이다.
그저 기차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울역―의정부의 교외선, 청량리역―강릉 영동선, 청량리역에서 태백선을 타고가다 증산에서 내려 구절리까지 가는 정선선을 잡아볼만하다.<서화숙기자>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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