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벌써 일부의원 영입손길” 반발여권핵심부가 민주당내 개혁성향인사들을 개별접촉, 입당설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향후 추이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여권의 민주당인사 영입움직임은 김원기민주당대표가 24일 『현역의원회유에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표면화했다.
김대표는 이날 『우리당 초선의원 1명이 최근 공직에 있는 친지등을 동원한 청와대의 압력으로 김대통령을 만나야 했다』며 『당시 그 의원은 김대통령의 입당권유를 「야당을 고수하겠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김대표는 이어 『청와대가 야당파괴공작의 공작실로 변해버린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야당파괴공작이 재연될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김대표는 문제의 의원이 누구인지등 구체적 언급을 유보했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오히려 민주당에서 우리당으로 줄대려는 사람이 많다』고 반박하면서도 정치공작시비를 우려한듯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움직임이 돌출적인 사안이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총선에서 개혁색채가 강한 민주당부상에 따른 득표기반잠식을 우려한 여권이 민주당고사를 목적으로 각개격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새해들어 국민회의에서 신한국당으로 주적을 바꾼 것도 신한국당의 불안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요기반은 비호남권의 20·30대 젊은층』이라며 『이는 신한국당이 노리는 득표기반과 일치해 총선에서 서로가 제로섬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권이 노리는 인사는 L·S·H·P씨등 수도권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거나 또는 H·C·K의원등 취약지역에서 당선된 인사들』이라며 『거절하긴 했지만 L전의원·H최고위원은 이미 구체적 영입교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영입작업이 부진해 당내 불협화음이 있던차에 난데없는 여권의 사람빼가기 움직임마저 있자 당지도부는 갈수록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동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