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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총선 코 앞 정가 「뇌물 회오리」/라오 총리까지 불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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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총선 코 앞 정가 「뇌물 회오리」/라오 총리까지 불똥 주목

입력
199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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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정치인 115명 적힌 재벌 장부 압수/1야당 당수 기소 등 “라오 승부수” 분석도4월 총선을 앞둔 인도가 정치인들의 뇌물스캔들로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 스캔들의 불똥이 「청렴성」을 내세우며 개혁을 추진해온 나라시마 라오 총리(76)에까지 튀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하왈라」스캔들이라 불리는 이 뇌물파동은 검찰이 16일 제1야당인 인도인민당(BJP)의 크리슈나 아드바니당수와 라오정부의 2인자였다 탈당한 아르준 싱등 야당 지도자 7명을 뇌물수수혐의로 전격 기소하면서 비롯됐다. 아드바니는 라오 총리의 최대정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BJP는 집권당을 누를 것으로 유력시됐다.

인도검찰이 인도 굴지의 재벌총수인 수렌드라 자인씨로부터 압수한 비밀장부에 따르면 수많은 정치인들이 88∼91년 사업계약을 낙찰받도록 협조하는 대가로 7억루피(2,100만달러)를 받았다는 것.「핵폭탄」같은 위력을 지닌 이 비밀장부에는 115명의 정치인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정치인 기소직후 현직 각료 3명이 사임, 여야 할 것 없이 추문에 휩싸였다. 검찰은 이미 구속한 10명외에 20여명의 추가구속을 검토중이다.

야당들은 『검찰 수사가 야당을 부패집단으로 몰고 있다』며『오랫동안 관행화된 일을 총선을 앞두고 조사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하고 있다. 라오 총리가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번 사건을 대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최근의 여론에 라오 총리가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인도에선 뇌물수수가 생활의 일부라고 할만큼 고질화돼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점차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해 염증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직관료의 연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라오총리가 최대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드바니를 비롯한 정적들에게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BJP측이 22일 『라오 총리도 3,000만루피를 받은 것으로 제보가 들어왔다』며 대법원에 신속한 조사를 요구, 사태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야당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물론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라오 총리의 유일한 「정치적 자산」인 청렴성은 이미 93년에 선거자금 스캔들이 들통 나는 바람에 이미 한차례 금이 가 있는 상태다. 정치비평가들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전면수사는 라오 총리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나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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