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합격점불구 자금난등 겹쳐 정착까진 “산넘어 산”영국이 디지털방송을 위한 준비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자금문제와 소비자의 기호등으로 인해 실제 상업적 성공에는 많은 난제에 부딪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TV기술에 관한 한 미일과 경쟁할만한 수준에 와있는 영국은 97년부터 디지털방식으로 세계에서 처음 시험방송을 할 예정이다.
다른 전파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정보를 압축해 송신할 수 있는 디지털방식은 같은 주파수로 프로그램수를 늘릴 수 있고 멀티미디어와 하이 비전방송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의 방송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80년대말부터 공공기관인 영국 민방감독기관(IBA)이 국영방송 BBC와 함께 디지털방송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여온 영국은 97년부터 시험방송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디지털방송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현재 4개에 불과한 영국의 TV채널은 16∼20개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아날로그방식의 방송을 수신하던 영국가정은 디지털해독기(가격 4,000달러 예상)만 설치하면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방송의 본격수신은 이처럼 기술적인 부문에서는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방송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있다. 영국정부가 한푼의 돈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BBC는 송신부문의 20%를 민영화해 만든 2,000만파운드(2,800만달러)를 디지털방송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실제 송신을 하더라도 시청자는 일정한데 방송채널만 늘어나기 때문에 광고수입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시청자들이 디지털방송을 유료로 볼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97년부터 10년간은 아날로그방식과 디지털방식이 함께 방송되기 때문에 아날로그방식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냐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TV화상이 깨끗하냐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양, 편리함, 프로그램 종류에만 관심을 둔다. 이에 따라 4,000달러의 해독기에다 볼 때마다 돈을 내는데는 주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들어 전문가들사이에는 『유럽에서 디지털 TV프로그램 제작은 97년에 중단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조희제기자>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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