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타도시와 여건달라 곤란”/대구도 “수용에 한계” 불가 입장/서울선 “동점탈락 남학생도 구제”【전국 종합】 일반계고입선발고사의 남녀합격선 차이에 따른 여학생 불합격자를 구제한다는 교육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구제할 수 없다고 결정하거나 부작용을 염려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북도 교육청은 23일 남녀합격선 차이에 따른 올해의 여학생 불합격자 5백15명을 구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주시내 남학생의 합격선은 1백39점, 여자는 1백55점으로 여자가 16점이나 높았다.
도 교육청은 『전북지역은 도 전체적인 학생 수용 계획에 따라 선발고사가 치러져 도내 타 시군에서 전주시내 학교로 교류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등 대도시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탈락여학생의 부모들은 『교육부의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며 『남녀 전체를 성적순에 따라 선발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달성군의 편입으로 여자학급당 인원이 56명이 되는 등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탈락여학생을 구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또 탈락학생들을 이미 5개 특수지 고교에 배정했다는 이유도 들었다.
대구의 올 일반계 고입선발고사 여학생 합격선은 남학생보다 10점 높은 1백53점인데 남학생 합격선보다 높은 점수를 얻고도 탈락한 여학생은 1천96명이다. 대구교육청은 24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탈락여학생 학부모 50여명은 이날 시교육청으로 몰려와 시위했다.
수원 성남등 평준화지역도 불합격된 여학생을 구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에서는 18명, 수원에서는 88명이 상대적인 탈락 여학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3일 『탈락 여학생의 수가 적고 인근지역 고교가 미달사태를 빚는 등 서울 부산등지와 달리 진학의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제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관계자는 『교육부의 구제방침은 6대도시 뿐만 아니라 평준화 14개 지역에도 해당된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의 교육청에 구제를 강력히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합격선인 1백17점을 받고도 동점자 처리규정에 따라 불합격된 2백68명의 남학생을 전원 합격시키기로 했다.
교육청은 『1백17점 이상 여학생을 전원 구제키로 한 만큼 형평성을 고려해 1백17점을 맞고도 동점자처리규정에 따라 탈락한 남학생도 전원 구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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