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도산 1조원대 손실 직면【프랑크푸르트·슈투트가르트 외신=종합】 독일 최대기업이자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인 다임러 벤츠사가 자회사의 부도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위르겐 쉬렘프 벤츠 회장은 22일 자회사 포커사가 도산할 경우 23억마르크(1조2,000억원)의 손실을 입어 기업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말 네덜란드 정부와 포커사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지원문제를 협의했으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포커사에 대한 더 이상의 금융지원을 중단키로 했다』며 『이제 포커의 장래는 우리의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로써 포커사는 네덜란드 정부의 금융지원이 없을 경우 도산이 불가피하게 됐다. 포커의 파산위기와 관련, 모회사인 벤츠의 주식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 주식거래 감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날 하루동안 거래가 중단됐으며 포커의 주식은 암스테르담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전문가들은 포커가 파산할 경우 종업원 7,900여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는 네덜란드 사상 최악의 대량실직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주식 중개인들은 포커사 파산으로 벤츠사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유럽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커사는 1919년에 설립된 항공기 전문제작업체로 항공산업의 불경기로 90년대 이후 매년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시달려 왔었다. 벤츠사는 95 회계연도에만 당초 예상보다 배가 많은 60억마르크(3조2,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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