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부인 관련서류 뒤늦게 발견따라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여사가 26일 연방대배심에 출두한다.
마크 파비아니 백악관특별고문은 22일 힐러리 여사가 19일 화이터워터사건 특별검사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고 말하고 그가 연방대배심에 출두, 법률자문료 관련서류가 뒤늦게 발견된 경위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서류는 힐러리여사가 과거 매디슨 신용금고측에 자문을 한 변호사비용 청구서로 화이트워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2년전부터 자료 제출을 명령해왔으나 힐러리측은 그동안 문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대통령보좌관인 캐롤린 후버(여)가 『지난해 8월 백악관 거실에서 서류를 보았으며 올해초 이 서류가 청구서임을 뒤늦게 확인해 제출하게 됐다』고 증언, 존재사실이 확인됐다. 매디슨 신용금고는 클린턴부부가 투자한 화이트워터 부동산회사의 공동투자자이다. 따라서 이 문서는 힐러리 여사가 이 회사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혀줄 것으로 보인다.
대배심은 수사방해 혐의를 조사,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예심역할만을 맡기 때문에 증언이 곧 형사문제로 비화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힐러리 여사의 법정 출두는 현직 대통령부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이어서 그 파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힐러리 여사는 또 이날 미상원 화이트워터조사위원회의 서면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힐러리의 고문 변호사인 데이비드 켄달은 알폰스 다마토 조사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위원장은 서면질의 답변서가 제출되면 위원회가 결론에 도달할 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위원장이 그같은 절차를 진행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측통들은 힐러리 여사의 이같은 행동을 화이트워터사건을 비롯, 백악관 여행국직원을 대량해고했다는 「트래블 게이트」등 잇단 「힐러리 게이트」에 정면대응하려는 공세전환으로 풀이했다. 미국 100대 변호사중의 한명으로 선정된 바 있는 힐러리여사가 직접 법정에 나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 부부의 신뢰성 실추사태를 수습하려는 의도로 보고있다. 한편 공화당측은 이를 클린턴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할 호재로 판단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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