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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다시 날뛴다/밀양·제천서 잇단 끔찍한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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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다시 날뛴다/밀양·제천서 잇단 끔찍한 범행

입력
199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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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뒤쫓아가 2명 확인 살해­밀양/30대 여인 마취후 호수에 수장­제천흉악한 조직폭력배들이 다시 활개치고 있다.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치안이 느슨한 틈을 타 지존파와 온보현의 흉악범죄를 뺨치는 잔인한 수법으로 무고한 인명을 해치고 있다.

21일 대전에서 택시강도들이 운전사를 트렁크에 감금하고 불을 지른 사건에 이어 22일에는 밀양에서 조직폭력배가 난동 끝에 병원까지 쫓아가 확인살해하고 경찰관들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또 제천에서는 여자를 마취시켜 돌에 매달아 호수에 유기, 살해한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

【밀양=이건우기자】 21일 밤 11시50분께 경남 밀양시 삼문동 화랑단란주점에서 강영성씨(29·무직·폭력 등 전과 10범)와 박정목씨(21·무직·폭력 등 전과 5범) 등 조직폭력배 8명이 칼과 쇠파이프로 난동을 부리다 인근 나이트클럽 지배인 박임재씨(28)등 3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들은 계속 난동을 부리다 불을 내 주점내부 43평이 전소됐다.

폭력배들은 두시간여만인 22일 새벽 2시30분께 박씨등이 치료중인 밀양연세병원 응급실로 몰려가 박씨를 칼로 찔러 확인살인하고 이를 말리던 박씨의 친구 하상조씨(29)까지 살해했다. 이어 출동한 밀양경찰서 북성파출소 박종웅경장(31)등 경찰관 3명에게도 칼과 몽둥이를 휘둘러 모두 중상을 입힌뒤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이 단란주점에 들어가 고의로 난동을 부린 점으로 미뤄 폭력조직을 결성한후 유흥가 이권을 장악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있다.

【제천=한덕동기자】 충북 제천경찰서는 22일 김병훈씨(26·심부름센터직원·서울 양천구 신정7동)를 살인강도등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홍대복씨(43·경기 화성군 태안읍 송산리)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22일 알고 지내던 손순희씨(32·여·제천시 남촌동)를 제천공설운동장 공터로 유인, 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손씨 팔목에 마취주사를 놓아 실신시킨 뒤 자루에 넣은채 제천시 청풍면 청풍대교 위에서 돌을 매달아 충주호에 빠뜨려 숨지게 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26일 제천시 장락동 김모씨(32)집에 들어가 김씨 부인 유재임씨(26)를 흉기로 살해하는등 모두 10여건의 살인·강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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