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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전략·당내역학에 큰영향/이회창씨 신한국당입당 의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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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전략·당내역학에 큰영향/이회창씨 신한국당입당 의미·전망

입력
199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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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공략 “개혁성” 활용 기대/여 차기대권구도 「변수」 작용도이회창전국무총리의 신한국당 입당은 당내역학관계뿐 아니라 총선구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이 삼고초려를 해가며 영입을 추진한 정성이나 야당의 민감한 반응은 모두 이같은 관측을 대변한다.

여권이 이전총리의 영입에 역점을 둔 것은 무엇보다 수도권전략에서 차지하는 그의 정치적 의미를 크게 봤기 때문이다. 즉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선점하려는 여권의 전략이 이전총리의 개혁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특히 이전총리가 입당회견에서도 강조했듯 보수의 기조위에서 개혁을 해나가야 한다는 그의 소신이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여권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여권은 이전총리의 영입을 통해 개혁작업을 「시대적 대세」로 부각시키려고 한것같다. 역사 바로세우기 등 일련의 개혁작업을 단순한 선거전략으로 평가절하하려는 야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개혁의 정통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아울러 그동안 누차 지적돼 온 개혁의 절차적·방법론적 문제를 이전총리의 영입으로 상쇄시키는 효과도 기대한 듯하다.

이같은 전략적 필요에 따라 여권은 이전총리 영입에 음양으로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부터 이전총리를 설득해 온 김대통령은 금년들어서만도 이전총리를 세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경기고·서울법대출신등 가능한 인맥을 총동원해 설득을 계속했으며 김윤환대표에게도 영입노력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전총리가 결심을 굳힌 것은 지난 주라는게 정설이다.

흥미로운 것은 청와대측이 종전과 달리 이전총리 예우문제를 즉각 밝힌 대목이다. 전국구 1번과 선대위의장이다. 선대위의장은 김대통령이 과거 야당총재시절 직접 맡았던 직책이라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이전총리에 대한 김대통령의 배려가 각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그가 총선에서 맡게 될 역할에 대한 여권의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여권은 이전총리외에 이홍구전총리도 영입해 당초 구상했던대로 참신한 중량급인사를 총선전선의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미 입당한 박찬종전의원과 함께 이들은 신한국당의 총선전략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회창전총리의 영입은 총선이후의 여권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물론 총선결과가 관건이지만 여권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이전총리는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중 한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게 여권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전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권도전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정면으로 부인하지도 않았다. 김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전총리가 단순히 총선만을 바라보고 정치권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총선이후 기존의 중진들과 박찬종전의원을 포함한 여권의 차기대권구도는 복잡하게 얽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여권고위관계자는 『이들의 영입은 21세기를 담당할 건강하고 힘있는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흐름에 맞춘 지도층 신진대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전총리도 어떤 의미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며 『그가 어떤 정치적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느냐가 그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광철기자>

◎야,비난… 당혹… 무시… 반응 다양/국민회의­“대통령독주 비판소신 허상확인” 직격탄/민주당­영입노력 물거품 충격속 애써 의미축소/자민련­“총선까지는 시간많아 효과 별로 없을것”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등 야3당은 22일 이회창전총리의 신한국당 입당을 크게 비난하거나 애써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4월총선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면서 내심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이날 이전총리와 이미 여당에 몸담고 있는 박찬종전의원을 「정치행상」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김총재는 인천 부평을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 『정치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 정치계를 혼탁시키며 정치행상처럼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총재는 또 『나는 누구처럼 야당하겠다고 해놓고 여당으로 가거나 누구를 받들 수는 없다고 해놓고 입장을 바꾼 적도 없다』며 김영삼대통령의 3당합당과 이, 박씨의 결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지원대변인은 『김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규탄해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던 이씨가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그의 소신이 인기에만 영합한 무원칙한 것임을 백일하에 드러냈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손세일정책위의장은 『김대통령의 독선정치 행태를 비판했던 이씨가 신한국당에 입당함으로써 그동안 자신이 국민에게 보여준 이미지가 허상이었음을 확인시켰다』며 『이로써 신한국당의 실체가 잡탕성이라는 것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겨냥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전총리 영입에 상당한 공을 기울여왔던 탓인지 충격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규택대변인은 『이전총리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았던 이유는 김대통령을 비판하고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 노력했던 대쪽같은 성격때문이었는데 국민들이 비판하는 신한국당에 들어간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철총무는 『소나무는 산에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소나무이지 정권보호막인 온실속에 들어간 이상 분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장기욱의원은 『법치주의가 무너진 느낌』이라며 『그가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민주당에 들어와 개혁세력을 이끌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자민련도 『남의 당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반응하면서도 『대쪽총리라는 말이 잘못됐음이 증명됐다』고 깎아내렸다. 김종필총재는 간부회의 주재도중 보고를 받고 『남이 하는 일에 대해 우리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면서 당직자들에게 언급자제를 주문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이전총리가 최근까지 입당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을 보니 「대쪽같다」는 평가는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며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이씨 입당의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신효섭·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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