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치여 두 다리 절단·광부 아버지 매몰사/어머니 “교육만이 살길” 10여년 책가방 수발열차사고로 두다리를 잃고 의족에 의지해 살아온 장애 여학생이 22일 이화여대 장애인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의지의 주인공은 한성숙양(19·부평여고졸·인천 부평구 부평1동 부일아파트 가동 46호). 올 수능시험에서 1백21점을 얻어 과학교육과에 합격했다.
한양은 합격소식을 들은 후 『등하교 때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방을 들어주신 어머님께 모든 기쁨을 돌린다』며 『능력있고 학생을 사랑하는 과학교사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양은 3살때 고향인 강원 정선군 철로변에서 놀다 기차에 치여 두 다리가 절단된 2급 지체장애인. 광원이었던 아버지 한동희씨는 92년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로 숨지는등 집안의 불행은 이어졌다. 이후 어머니 김봉순씨(50)의 삶은 눈물겨웠다. 삯바느질과 화장품외판원을 하며 한양등 네 자녀를 공부시켰고 지금은 삼성생명 인천 계양지점 보험외판원으로 어려운 생계를 꾸리고 있다.
어머니 김씨는 『당당하게 사는 길은 교육을 제대로 받는 것 뿐』이라는 생각으로 한양이 4세때부터 서울 삼육재활원에서 특별교육을 받게 했다. 비싼 학비 때문에 국교 2학년때 정선으로 불러들였다가 다시 1년만에 『교육에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아버지만 정선에 남고 온가족이 인천으로 이사했다.
한양은 상담교수인 박승희교수(특수교육과)가 『밝고 분명하며 태도가 좋은 학생』이라고 평할 만큼 그늘이 없는 씩씩하고 낙천적인 여학생으로 컸다.
『오빠와 언니가 모두 대학생이라 형편이 어렵긴 하지만 등록금 문제도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며 한양은 환하게 웃었다.<이현주기자>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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