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량복용땐 간 괴사 66년 영서 첫 보고/해열제로 널리 이용 1회 5g 넘으면 독성최근 미국서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간부전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가족들이 제약회사를 제소해 부작용여부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타이레놀은 국내에서도 진통제 또는 해열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부작용논란이 국내로 번질 조짐이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계열 약품중의 하나로 아스피린제제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점이 강조돼 어린이 상비약으로 애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제약회사가 게보린 펜잘 사리돈 등의 약품명으로 약 100여종이 넘는 아세트아미노펜계열의 단일 및 복합제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병무교수(성균관대약대 독성학교실)는 『간이 허약하거나 병적인 사람은 타이레놀을 복용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적지 않은 인구가 간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으므로 타이레놀의 약효와 부작용을 재평가하는 등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타이레놀이 간에 치명적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의학계는 66년 타이레놀을 과량으로 복용할 때 간의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세계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 의학계에서는 체중 60㎏의 성인이 1회에 5이상의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급성 독성을 나타내며 15이상은 복용자의 50%, 21이상은 100%가 심한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어린이는 체중 1㎏에 140㎎을 초과하면 급성 독성을 일으키고 4이상 복용하면 간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내에서 성인의 경우 보통 0.5짜리 타이레놀을 1회 2알씩, 하루 5∼6회정도 복용하므로 1회 복용량이 치사량에 미치지는 않지만 하루 총복용량은 거의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경계선에 이른다. 타이레놀 판매회사중 하나인 (주)한국얀센의 마케팅담당자 김천수씨는 『일시에 과량을 복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상용량을 복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약학전문가들은 상용량일지라도 계속 복용하면 간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독성은 처음엔 식욕부진 구토 구역 창백한 안색 발한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할 경우 황달 신부전 심근이상 혼수 간괴사와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교수는 『타이레놀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이나 간이 나쁜 사람은 1일 6의 타이레놀만 복용해도 급성 간장염, 간조직의 섬유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독성 증세가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해독요법을 받아야 한다. 급성 간독성일 경우 해독요법을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송영주기자>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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