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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이어 안정론까지/DJ,잇단 논쟁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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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이어 안정론까지/DJ,잇단 논쟁제기

입력
199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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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공세꺾기 선제포문 전략/상투적인 선거쟁점 사전쐐기/“대체세력”이미지 심기도 겨냥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15대총선을 앞두고 잇따라 대형 논쟁거리를 제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해 말 『여야를 막론하고 민주정통세력이 나라를 이끌어가야한다』며 「민주세력 공생론」을 제기해 적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새해들어 신한국당의 정체성을 문제삼는 「색깔론」을 들고나와 정가에 거센 공방을 자아냈었다.

색깔론 공방이 한 고비를 넘기자 이번에는 대여공세카드로 「안정론」을 들고 나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 주말 국민회의 취약지인 대전과 부산을 방문,『국민회의는 경제안정 및 중소기업회생등을 위한 방안을 갖고있다』며 『국정안정을 위해 국민회의가 제 1당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가 이처럼 논쟁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것은 15대 총선과 나아가 97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역대 선거에서 자신에게 막대한 타격을 주었던 여권의 상투적 선거이슈를 먼저 치고나감으로써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같다.

김총재는 이번 색깔논쟁으로 진보진영으로부터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향후 선거에서 적어도 이념이나 색깔론으로 피해를 입지않도록 사전에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지않았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평가이다.

국민회의는 안정론 공방의 성과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 독선과 독주로 국정을 운영하는 김영삼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쟁점화함으로써 국민들사이에 팽배하고 있는 불안심리를 득표로 연결하겠다는 의도가 함축돼있는 듯하다.

김총재는 총선승리와 9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회의가 향후 대체세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총재는 그동안 장외투쟁자제 및 국회운영협조, 중소기업과 증권거래소 방문등 정치 및 국민경제안정에 관심을 갖고있다는 면모를 과시했었다.

민주세력공생론도 김총재의 총선 및 대권전략 차원이지만 색깔론과 안정론은 대여선제공격용이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민주세력공생론으로 우리사회의 전체적인 구도를 반민주·수구세력과 민주·개혁세력의 대결로 설정, 김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속셈을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최근 한 여론조사결과, 이같은 잇단 논쟁제기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중시하고있다. 때문에 김총재는 총선을 앞두고 선제공격성 논전을 제기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이를 확전양상으로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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