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들 특집영화·쇼 등 푸짐한 행사/10번째 저서「… 100개 이야기」 출간도「하늘이 내린 광대」 조지 번스가 20일로 100세를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LA는 20일을 「조지 번스의 날」로 선포했고, TV아카데미는 24일 본부에서 초대형 생일케이크를 마련하고 번스의 왕년 인기TV쇼의 에피소드도 방영한다.
케이블TV AMC는 20일 번스와 그의 아내 앨런의 단편영화들을 하루종일 방영했고, 일반TV방송들도 그의 영화와 TV쇼등을 특집으로 내보냈다. LA의 한 인형회사는 17인치 길이의 번스인형을 만들어 판매하는등 갖가지 행사가 미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노래와 춤에 만담을 곁들인 창극형식의 대중예술인 보드빌의 황제로 평생을 무대에서 보냈던 번스는 94년 낙상한 후 건강이 나빠져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하루 10여개비의 여송연을 피우고 점심식사 때마다 마티니를 한잔씩 할만큼 정정하다.
워낙 고령이다 보니 말수를 크게 줄일 수 밖에 없지만 이따금 특유의 단조로운 어투로 쏘아대는 우스갯소리는 그의 옛 솜씨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일단 무대에 올라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 신이 들리고 만다』는 번스는 1896년 뉴욕에서 12남매 중 한명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네이선 번바움. 어릴적부터 끼가 있어 창극단 꽁무니를 따라다니다 여덟살 때부터 무대에 서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학력은 초등학교 4년 수료가 전부다.
22년 그의 아내가 된 그레이시 앨런을 만나 2인조로 명성을 날리게됐다. 이로부터 인기가 급상승, 30년대 들어 둘이 함께 여러편의 영화와 TV쇼에 출연했다.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던 번스는 58년 앨런과 함께 은퇴했으나 6년뒤 앨런이 사망하면서 다시 무대에 섰다. 75년에는 영화 「선샤인 보이스」에 출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88년 아내에게 바치는 책 「그레이시:하나의 사랑이야기」로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번스는 100세 생일에 맞춰 26일 10번째 저서인 「100년의 인생―100개의 이야기」를 출간한다. 번스는 20일 LA의 자택에서 가족과 친지, 벗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자신의 1세기를 축하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박흥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