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주도 메모리 전문가/“국가 위상 높이기 국내3사 협력해야”삼성전자 반도체 마케팅 팀장인 정의용이사(40)는 세계 반도체 가격과 기술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메모리 업체로 성장하면서 삼성의 생산량과 가격, 주력 모델이 후발업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이사는 대형 PC메이커 등 반도체 수요 업체와의 정기적인 만남과 외부기관의 분석자료 등을 통해서 향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삼성의 반도체 생산계획을 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이사는 『초창기에는 선발업체의 가격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삼성의 전략에 따라 전체 D램시장이 좌우되는 만큼 가격결정과 제품개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정이사는 지난해 유례없는 고성장(43.7%)을 기록한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26.4%, 97년 18.1%, 98년 19.6%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6.7%의 경이적인 신장세를 보였던 메모리분야도 올해 40.6%, 97년 21.9%, 98년 22.6%로 높은 성장을 지속, 전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이사는 『반도체는 3년주기로 세대교체를 하는데 올해 4메가에서 16메가, 98∼99년에 64메가로 주력제품이 바뀔 전망』이라며 『메모리중에서도 일반 D램보다 정보처리속도가 빠른 싱크로너스(동기식)D램과 정보저장력이 뛰어난 플래시메모리가 향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에 있어서 미국 유럽 일본은 모두 까다로운 파트너. 정이사는 『미국은 품질평가에 깐깐하고, 유럽에는 반도체 관세가 있고, 일본은 품질과 가격에 만족해도 오래 사귀어서 신뢰가 쌓이기 이전에는 비즈니스가 성립되지 않는 상관습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세계 반도체 통계기관인 WSTS의 아태지부 회장직도 맡고 있는 정이사는 『앞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국가적인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삼성 현대 LG 등 국내 반도체 3사가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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