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매장 잇단 등장으로 경쟁력 상실따라/제주 흑돼지·양주·즉석 반찬점 등/고품질·고가상품코너 대폭 늘려백화점들이 최근 지하식품매장에 대한 대대적인 고급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은 취급품목과 가격에서 일반 슈퍼마켓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1∼2년전부터 하이퍼마켓 슈퍼센터 식품전문할인점 농산물전문회원제매장등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대폭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신유통시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급속히 경쟁력을 상실하자 개편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됐다.
이에따라 백화점들은 고가상품을 입점시켜 전용코너를 할애하거나 기존의 고급품 코너를 더욱 확대하는등 가격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3일 본점 지하식품매장의 상품구성을 대폭 개편하면서 고급품을 크게 강화했다.
우선 순창지역전통반찬점 즉석반찬점 식혜·젓갈점 등 3개의 고급 부식코너를 새로 만들었다.
또 상급품부터 하급품까지를 모두 취급하던 정육코너와 선어코너를 고급품만 판매하는 곳으로 성격을 바꿨다.
대신 참치캔 조미료 케첩 분유 마요네즈등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산품 30여종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지난달말부터 이달초 사이에 진행된 그레이스의 지하식품매장 상품구성 개편도 고급품 강화에 역점이 두어졌다.
이에따라 58개 축산농가가 공동생산하는 연한 육질의 거세 한우고기 브랜드 「하이테크마블러」와 맛이 뛰어나고 방부제사용의 우려가 없는 「즉석 수제햄」의 전용코너가 새로 들어섰다.
그레이스는 이에앞서 지난해 9월 고가품 위주의 와인전문점을 지하식품매장에 입점시켰다.
뉴코아의 경우 지난해 9월 특정육 전문코너를 본점 지하식품매장에 만들었다. 제주흑돼지 조선시골닭등 개성 강한 고가육류를 취급하는 곳이다.
지난달에는 고급과일코너를 신설했다.
사과 딸기 배 수박등 국산은 무공해품만, 외산은 백설 아보가도 파파야 머스크등 이색품만 판매한다.
그랜드는 지난해 8월 지하식품매장 상품구성 개편 때 고가품 위주의 양주코너를 1.5평에서 3평으로 늘리고 취급품목 수도 2배로 확대했다.
고급육 소비자들을 위한 즉석훈제육류코너도 지난해 8월 상품구성 개편때 신설했다.
롯데는 지난해 9월 고가 돼지고기브랜드 「도드람포크」코너를 전점에 신설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최고급 프랑스제과브랜드 「포숑」코너를 본점과 부산점에 만들었다.
이밖에 한신코아는 올해 상반기중 전점 지하식품매장의 야채류를 무공해품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생산자단체와 협의를 진행중이다.<이은호기자>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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