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학 등 17곳 3분내 침투/경찰 통보하자 “그런일 있었나요…”경찰청 외사3과는 20일 데이터 송·수신만 가능한 PC통신 단말기를 통해 기업체와 대학 등 전국 17개 전산시스템에 불법침투해 각종 자료를 유출하거나 변경, 삭제한 해커 김모군(16·부산D고2)을 전산망보급확장과 이용촉진에 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PC통신 단말기는 지금까지 해킹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왔으며 PC통신 단말기로 해킹한 것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고교생인 김군이 경남 모대학 전산시스템을 침투하는데 불과 3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국내 전산망의 방어시스템이 취약했으며 17개 전산시스템중 한 군데를 빼고는 경찰이 조사할 때까지 해킹당한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전산망관리체계가 허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1월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이네트에 침투해 이용자들의 비밀번호 등이 입력된 파일을 유출한데 이어 전국 15개 대학 등 총 17개 전산시스템에 불법침투한 혐의다. 김군은 또 지난해 11월말부터 경남 거제 대우 옥포조선의 인터넷 전산망에 침투, 패스워드 파일을 조작해 기밀자료를 무단 열람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군은 해킹한 자료들을 강원 모대학 전산망에 저장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영국과 미국에서 입수한 컴퓨터의 허점을 나열한 최신프로그램 자료들을 해독해서 배운 기술을 시험해보기 위해 해킹을 했다고 말했다.
김군이 사용한 단말기는 한국통신이 무료로 일반에 배포하고 있는 PC통신전용 단말기(모델명 「하이텔」)로 일반 PC와는 달리 데이터 저장이 불가능하다.
김군은 이 단말기로 국내 PC통신망 하이텔을 통해 국제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에 접속, 해킹을 해왔다. 지금까지 해킹에는 저장 및 명령어 실행기능이 있는 일반PC가 사용돼왔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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