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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 “퇴폐와의 전쟁”(지금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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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 “퇴폐와의 전쟁”(지금 이곳은)

입력
1996.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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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비례 음란풍속 「황색산업」 급성장/전업매춘부 300여만 추산… 성병확산/당국 대대적 단속·언론 캠페인 등 한창개혁·개방의 길을 걸고 있는 중국에 자본주의의 병폐인 매춘 등 「황색 물결」이 대거 범람하고 있다.

개방의 정도와 비례해 성장해 온 중국의 「황색 산업」은 이제 중국 전역 어디서나 성업중이다. 당국의 단속도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는 공무원과 풍속사범간 먹이사슬까지 형성돼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소황타비(사오황타페이)」 기치를 내걸고 전국적으로 퇴폐·음란물 퇴치 작전에 나선 것이 바로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다.

4일과 5일 이틀간 북경(베이징) 심(선천) 사천(쓰촨) 상해(상하이)등 전국 각 성·시의 관련 기관들이 일제히 합동으로 퇴폐·불법 도서, 비디오 테이프, 음반, 컴퓨터 디스켓등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상해에서만 음란물 관련 범법자 822명이 적발됐고 음란도서 1만4,493권, 음반 3,339장, 비디오 테이프 1만6,800여개, 테이프 20만3,000개, 컴퓨터 디스켓 176장이 압수됐다.

중국의 언론들은 이같은 포르노물 범람에 따른 「성맹 현상」을 우려하고 올바른 성교육을 강조한다. 한 월간지는 현재 중국의 전업 매춘부가 300여만명을 훨씬 넘으며 연령층도 13∼14세에서 50여세까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전국 어느 골목을 가도 성병치료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고 개탄한 이 잡지는 전국적으로 성병환자가 수천만명에 이르며 하남성에 등록된 성병진료소만 2,000여곳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도 이같은 음란물을 「황색 아편」이라며 가정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음란물 제거에 앞장서자고 강조하고 있다.

대외 개방과정에서 음란·퇴폐물과 같은 「자본주의 파리」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개방 모기장론」을 폈던 중국 당국이지만 이제 「파리」와 동거하는 개방 현실에 직면한 셈이다.<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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