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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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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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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3년 두 해는 미국기업사에 「혁명의 해」로 기록될 만하다. GM, IBM, 이스트먼 코닥, 웨스팅하우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등 기업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대기업들의 대표이사 회장들이 「외부이사들의 반란」에 의해 줄줄이 축출된 것이다. ◆미국의 자존심이라고까지 하던 세계 제1의 자동차 메이커 GM의 로버트 스템펠 회장은 90, 91년 2년동안에 1백20억달러의 결손을 내고 취임 2년만에 경영대권을 존 스미스 현사장겸 대표이사에게 넘겨야 했다. 외부이사가 주동이 되어 스템펠의 퇴임을 결정한 것이다. 70년 GM사상 최초의 회장해임이다. GM의 거대한 조직과 방만한 경영이 일본자동차 메이커의 도전과 경기침체앞에 무릎꿇은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세계필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이스트먼 코닥의 케이 위트모 회장도 비슷한 수모를 겪었다. 그도 30년이상 코닥에서 생애를 바친 골수 코닥맨. 그는 약5%의 순익률(14억달러)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외부이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사회에서 93년 7월 취임 3년여만에 경영부진을 이유로 해임됐다. 당시 코닥사의 이사는 13명, 이중 외부이사가 9명이었다. ◆이들 가운데는 로베르트 고이주에타 코카콜라회장, 존 페란 전 뉴욕증권거래소이사장등 재계 거물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대폭적인 감원등 고통스러운 경영혁신을 거부한 위트모 회장의 경질에 앞장섰다. 페란은 『세계가 바뀌었다. 미국의 우위시대는 갔다. 기업들은 이제 우리가 올바른 경영자를 갖고 있나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이사들에 의해 경영혁신이 촉발됐던 GM, IBM, 코닥등 세계적 기업들은 이제 흑자경영체제를 다지고 있다. 우리에게도 미국식의 외부이사제가 도입됐었다면 덕산그룹, 유원건설, 우성건설등의 부도와 같은 부실파동은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국내기업들은 여전히 외부이사제를 금기시하고 있다. 시대착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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